서울, 올 겨울 첫 한파경보…"술약속 있다면 '이것' 조심"

기사등록 2023/12/20 18:01:00 최종수정 2023/12/20 18:07:05

심혈관·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한파에 주의 당부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자 빨리 병원서 진료 필요

평소 보온 철저히…따뜻한 장소서 냉기 차단해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밤사이 내린 눈과 영하권 날씨로 인해 인도가 얼어붙은 20일 오전 서울 강변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3.12.2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20일 오후 9시를 기해 한파경보가 발효 예정인 가운데 저체온증, 동상 등 한랭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에선 이번 겨울 들어 첫 한파경보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적인 강추위로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급격한 온도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심부체온은 내부 장기나 근육의 체온으로 주로 식도나 직장 체온을 측정한다.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내려가면 심장, 폐, 뇌 등 생명을 유지하는 장기 기능이 저하돼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 몸 떨림, 피로감, 졸림 등이 있으며, 유아의 경우 피부가 붉어지고 차가워지며, 축 처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저체온증이 나타날 경우 가능한 빨리 따뜻한 장소로 이동하고, 젖은 몸은 벗기고 몸을 담요 등으로 감싼다.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따뜻한 음료와 초콜릿, 사탕 등 단 음식을 섭취할 수 있게 한다. 단 술과 같이 알코올 들어간 음식은 피한다.

동상도 한랭질환으로 추위에 노출된 신체조직이 얼어서 손상되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코, 뺨, 귀, 턱, 손가락, 발가락 등에서 나타나며 심한 경우 절단이 필요할 수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증상은 피부가 점차 흰색이나 누런 회색으로 변하며 촉감이 비정상적으로 단단해진다. 또 감각이 저하되면서 무감각해진다.

의료기관에서 즉각적인 치료를 받기 어렵다면  37도에서 39도 사이의 온수에 동상 부위를 담근다. 만약 다시 얼어붙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 따뜻한 물에 담그는 처치는 피한다.

손가락, 바가락 사이에 소독한 마른 거즈를 끼운다. 또 손과 발의 습기를 제거하고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한다. 동상부위를 약간 높게 둬서 부종 및 통증을 줄여줄 수 있다.

동창은 다습하고 0도에서 10도 사이 기온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말초의 혈류 장애로 인한 피부와 피부 조직의 염증 반응을 말한다. 추위에 노출된 피부가 가려울 때 흔히 동상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동창인 경우가 많다.

동창은 동상처럼 피부가 얼지는 않지만 손상부에 세균이 침범하며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가려움이 발생하며,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면 가려움이 더 심해진다. 심한 경우 울혈, 물집, 궤양 등이 생길 수 있다. 울혈은 몸 안의 장기나 조직에 피가 몰려있는 현상을 말한다.

대개의 경우 별다른 치료 없이 수 주 내로 호전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약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동창 역시 다른 한랭 질환과 마찬가지로 따뜻한 물에 담가 몸을 녹이고, 동창 부위를 마사지해 혈액 순환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동창 부위는 청결하게 유지하고 보습한다.

또 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심장박동수가 빨라져 혈압이 높아지거나, 저온에 의한 혈관수축된다. 또 추위에 외부 작업이나 활동 정도가 심해지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뇌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심혈관 질환자는 추위에 대비해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야 한다"며 "목덜미나 손이 냉기에 노출되면 말초혈관 수축이일어날 수 있으므로, 모자, 장갑, 목도리 등을 단단히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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