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의혹 적극 해명…음주운전·폭력 전과 재차 사과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음주운전과 폭행 전과, 배우자 위장전입, 자기 논문표절, 배우자 부당 소득공제 신청 등 각종 의혹을 추궁하는 야당의 도덕성 검증에 진땀을 뺐다.
강 후보자는 음주운전과 폭행 전과에 대해선 재차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배우자 위장전입과 자기 논문표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에 대한 상반된 행보 등 다른 의혹에는 “사실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특히 일부 야당 의원들의 거듭된 자진사퇴에 요구는 일축했다.
강 후보자는 1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음주운전과 폭행전과과 관련해 “우선은 젊은 시절에 하지 말았어야 할 부분에 대한 거는 국민 여러분에게 사과를 드리고, 사과를 드린 이후에 관계된 것들을 말씀 올려야 할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후보자 도덕성 검증을 위해 필요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제출을 하지 않거나 성의 없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폭력과 음주운전 등 범죄경력에 대한 자료는 일체 제출하지 않고 청문회 과정에서 답변하겠다고 했다"는 지적에 이같이 답변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강 후보자의 범죄경력 조회 결과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지난 2004년 11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음전) 혐의로 제주지방법원에서 150만원 벌금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1999년 10월에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으로 같은 법원에서 벌금 30만원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 후보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재직 시절 자택 인근에서 법인카드로 모두 534만원을 결제하는 등 부정 사용 의혹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강 후보자는 해양과기원 제주연구소에서 재직하던 2021년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자택 근처 식당에서 총 534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다 못한 일부 여당 의원들이 강 후보자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변명이 합당하더라도 집 근처에서 쓰는 건 다른 기관장들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사과를 촉구하자, 강 후보자는 “사과드리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강 후보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에 대한 상반된 행보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2월에 기고문을 발표한 것은 국제적인 검증이 이뤄지기 전에 일본 측에 투명한 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던 것"이라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또 자기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논문표절이 확인되면 자진해서 사퇴할 의향이 있나" 묻자, "표절에 대한 부분이 지금 업무하고 연동이 되는지는 모르겠다"며 “지금까지 제가 봤을 때는 도서관에서 전부 다 걸러내기 때문에 없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야당은 '자진 사퇴 의사'까지 거론하며 강 후보자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0년 박모 교육부 장관 후보자도 21년 전 음주 운전으로 자진사퇴를 했다”며 “(강 후보자는) 폭력 전과, 배우자 위장전입, 박사학위 논문표절 이게 거의 검증 기준에 다 걸린다”고 지적했다.
어 의원이 이어 자진사퇴 여부를 묻자, 강 후보자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과오이고, 젊은 시절부터 계속 반성하면서 현재까지 지내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서 해양수산 분야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주셨으면 고맙겠다"고 일축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강 후보자 전문성에 대해 지적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수산 분야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라는 지적이 있다"며 "장관 자리가 이미 알고 있는 다음에 와야 되는 자리라는 것을 명심하고 부족함이 있다면 빨리 채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내 전문성은 해양 바이오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며 "융합적 사고를 갖고 있다고 봐 달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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