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신당 카드 꺼내든 이후 반발…규탄성명 연일 이어져
친이낙연계 인사들도 "당의 분열 초래" 공개적으로 반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에 정치적 기반인 광주·전남 지역정가가 "배신의 정치"라며 분노감을 드러내고 있다.
친이낙연계 인사들마저도 공개적으로 "신당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어 창당도 하기 전에 동력을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카드를 꺼내든 지난 12일 이후 '이낙연 신당'에 대한 반발 성명과 규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신정훈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은 "민주당을 고치려는 것보다 울타리를 허무는 일"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 전남도당 고문단은 규탄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을 돕는 것이며, 민주당 분열을 책동하는 배신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선당후사"도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당을 나가서 뜻을 관철시키려는 것은 최후의 방법으로 써야 한다. (싸우더라도) 당안에서 해야 한다"며 당의 분열보다는 화합을 강조했다.
친이낙연계 인사로 분류돼온 이병훈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은 "제1야당인 민주당의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신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반대한다. 민주당이라는 배를 지킬 것"이라고 신당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전 대표의 지역구를 이어받아 내리 3선한 이개호 의원도 "2016년 호남에 국민의당 돌풍이 불었을 때도 저는 홀로 민주당을 지켰다"며 "지금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광주 동남을 출마예정자인 김성환 전 동구청장은 "이 전 대표의 행보는 당을 혼란에 빠트리는 행위"라며 "민주당 대표였고, 민주당을 정치적 배경으로 꽃길만을 걸어왔던 분으로서, 지금이라도 당내 분란을 일으킨 점을 사과하고,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북구갑 예비후보인 정준호 변호사도 성명을 통해 "정부·여당에 맞서 힘을 보태 싸워도 부족할 판에 당내 분탕질도 모자라 제 우물에 침을 뱉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정락 더민주 전국혁신회의 광주 상임위원장도 "검찰 독재 폭주에 대단결로 맞써 싸워야 할 지금, 모범이 돼야 할 당의 원로, 중진이 오히려 욕망의 정치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싸우는 신당 창당이 아니라 민주당을 살리는 정계 은퇴가 답"이라고 말했다.
광주 광산을 최치현 예비후보는 "당과 당원을 배신하고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며 "권력지향적이고 오만하고 독단적인 정치 행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최 예비후보는 전날 밤 '한 정치인의 몰락을 지켜보며'라는 SNS 글을 통해 "호남인들의 지지로 국회의원이 되고 전남지사를 거쳐 총리가 되고 민주당 당 대표까지 맡았던 분이 당원들을 배신하다니 기가 막히고 허탈하다"고 밝혔다.
이낙연 신당을 두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70%에 달할 정도로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좋게 본다'는 36%였지만 '좋지 않게 본다'는 46%로 10%포인트 높았다.
정당 지지자별로 살펴봤을 때 민주당 지지자는 '부정적'이 71%에 달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의 54%는 창당을 좋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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