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사무총장' 꿈꾼 연대생…장기기증으로 6명 새생명

기사등록 2023/12/15 15:07:45 최종수정 2023/12/15 15:11:00

모교 연세대 명예졸업증 수여

아버지 "네 온기 잊지 않을게"

[서울=뉴시스]  1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장실에서 전기전자공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故 김도원 학생에게 명예졸업증서 수여식이 진행됐다.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2.1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장기기증을 통해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후 세상을 떠난 청년에게 학교가 명예졸업증을 수여했다.

1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장실에서 이 학교 전기전자공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고(故) 김도원 학생에게 명예졸업증서 수여식이 열렸다.

김군은 2020년 4월 초 지인을 만난 후 귀가하던 중 낙상 사고로 뇌를 크게 다쳤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김군이 다른 누군가의 몸에서라도 남아 곁에 함께 있었으면 하는 마음과 더불어,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었던 김군의 뜻을 잇고자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김군은 심장과 폐장, 간장, 좌우 신장, 췌장 등을 기증해 총 6명의 생명을 살렸다.

유족에 따르면 김군은 광주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으며, 밝고 무엇이든 도전하길 좋아하는 성격이었다.

어릴 때부터 다문화 가정, 소외 계층에 관심이 컸던 김군은 학창 시절부터 다른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학습 기부도 해왔다.

김군은 관현악단, 독도 동호회 등 여러 방면으로 활동하면서도 바이러스 관련 의학도나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되고싶어 꿈을 이루기 위해 학업에도 열심히 임했다.

김군의 아버지는 "아들, 투병 중 14일 동안 하루에 두 번 10분간의 만남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라며 "아들이 전해준 따뜻한 손의 온기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 그 온기를 잊지 않고, 이웃과 사회에 전달하며 너의 마음을 전한다는 생각으로 살게"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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