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18명 홍위병 역할…조직적으로 동원됐단 느낌"
사퇴 전 이준석 회동엔 "당대표 계속할 생각했단 것"
"비대위원장에 인요한·원희룡·김한길…쓴소리 편하게"
하 의원은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있었다. 문제는 본인이 의원직에 너무 집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며칠 전 김 전 대표,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과 만난 점을 언급하며 "혁신위가 50% 혁신했고, 나머지 50%는 당이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당이 혁신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대통령에게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 그래도 당이 정말 구태에 찌든 당으로 비치고 있었는데, 저는 의원직은 유지하더라도 대표는 물러나야 한다, 김기현 체제로는 수도권 선거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그래서 제 소신대로 지난 주말부터 강하게 대표직 사퇴를 요청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초선 의원들이 단체채팅방에서 '김 전 대표 사퇴론'을 비토한 데 대해 "우리 당 여론이 급격히 나빠진 것은 초선 18명이 일종의 홍위병 역할을 한 것이다. '나경원 연판장'처럼 조직적으로 동원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시점에 김 전 대표는 사퇴든 불출마든 하나는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럼에도 동료 의원들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정치적 일회용품으로 소모했다"며 "무자비하게 소모하면서 김 전 대표 편을 들던 사람들까지도 완전히 이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결단하라고 할 때 저는 사퇴해야 한다고 돌직구를 날렸지만 대다수 의원들은 사퇴인지 불출마인지 명시하지 않고 '그냥 결단하라' 이 정도였다"며 "불출마 정도는 무리한 요구가 아닌데 다수가 목소리를 내는 것은 누가 배후에 있지 않으면 어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또 김 전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기 전 이준석 전 대표와 회동한 데 대해서도 "탈당하려는 전 당대표를 만나 스스로 불필요한 오해를 자처했다"며 "당대표로서 누구를 설득하러 갔다는 건 당대표를 계속 유지할 생각을 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나아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인 전 위원장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꼽으며 "쓴소리를 하면서도 편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 전 위원장에 대해 "정치 경력 많은 김 전 대표를 보면 혁신을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치를 꼭 잘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국민들도 인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하면 '저 당은 확실히 바뀌는구나'라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위원장에 대해서는 "민주당에서 왔으니까 우리 당을 많이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없을 수 없다"며 "대통령에게 편하게 쓴소리할 수 있어서 괜찮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역시 비대위원장으로 꼽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타이밍이 좀 맞지 않다"며 "한 장관은 당연히 선거대책위원장이 맞다. 보수 진영 대권 후보 1위고, 국민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전국을 뛰어다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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