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심사 앞둔 송영길 "먹사연에서 한푼도 안 가져가"

기사등록 2023/12/14 18:20:06 최종수정 2023/12/14 20:57:29

유튜브 채널 출연해 입장 밝혀

"자발적 후원금 나와 무슨 상관"

18일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0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외곽조직으로 지목된 단체로부터 "개인적으로 가져간 것은 한푼도 없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14일 오후 유튜브 채널 '팩트TV'에 출연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둔 심경을 밝히며 종전과 같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의 역할과 후원금 사용 내역에 대한 진행자 질문에 "기후변화 문제, 에너지전환문제, 인구문제 등 정책 발제를 많이 했다. 입법활동에도 반영했고 충실한 싱크탱크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먹사연 비용 중 제가 개인적으로 가져간 것은 한푼도 없고 거기서 꽃 하나 화한 하나 보낸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먹사연의 정관에 동의하는 기업인들이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냈다는데 나하고 무슨 상관이냐"며 "이 돈을 후원한 대가로 직무 관련 청탁을 했다든지 대가를 바라고 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먹사연에 입금된 게 투명하게 보고가 됐다. 대부분 임대료와 그 직원들 급여, 사업비, 세미나 포럼 비용으로 지출된 것으로 매년 회계감사를 받고 통일부에 자료가 보고된다"고 했다.

먹사연은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으로 지목된 통일부 소관 공익법인으로, 검찰은 먹사연 후원금이 경선 캠프 비용 등 송 전 대표의 정치 자금으로 활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살포 의혹과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돈봉투 문제는 정치적 책임은 지지만 법률적으로는 알지 못했다는 게 일관적 입장"이며 "4000만원 제3자 뇌물수수 논란에 대해선 소각장 인허가 문제를 알지 못했고 2000만원씩 두 번 먹사연에 후원금을 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구속 필요성과 관련해서도 "범죄의 중대성은 다툼의 소지가 매우 크며 검찰의 일방적 주장이다. 도주 우려가 없고 증거인멸은 압수수색을 100번이나 했는데 뭐 인멸할 게 있는가"라며 재판부에 불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3일 정치자금법·정당법 위반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제3자 뇌물) 혐의로 송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 전 대표는 먹사연 소장 등과 함께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먹사연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출신 지역 사업가 박모씨가 약 3억원을 후원한 것으로 조사됐고, 그 외 복수의 사업가가 나머지 금액을 후원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박씨가 후원한 금액 중 4000만원은 사업과 관련된 소각처리시설 관련 청탁 대가라고 보고 검찰은 뇌물 혐의도 적용했다.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 직전인 2021년 4월 자신의 캠프에서 현역의원과 지역본부장 등에게 6650만원이 살포되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는다.

송 전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8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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