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문의 뚝 끊겨"…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6주째 하락

기사등록 2023/12/15 06:00:00

서울 매매수급지수 하락…집 사려는 사람 줄어

고금리·대출 규제에 시장에 관망세 확산 양상

서울 전세수급지수도 2주째 하락…동반 약세

부산은 올 4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80선 붕괴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6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4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7로 지난주(85.3)에 비해 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6월 12일 84.6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2023.12.0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금리가 높아 이자 부담이 큰 데다 특례보금자리론(일반형)까지 중단되면서 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

서울 도봉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의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고금리 기조와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이 크게 줄면서 거래 가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최근 6주 연속 하락하면서 80선에 가까워지고 있다. 전세수급지수 역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매매와 전세 심리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12월 11일 조사)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3.8로 11월 첫째 주(11월 6일 조사)부터 6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 마지막 주(5월 29일 조사) 이후 28주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대상 설문과 인터넷 매물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 시장의 가격 선행지표로 통하는 거래량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314건(계약일 기준)으로 올 2월(2454건)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11월 거래량도 신고 마감일이 남았지만 1633건에 그치고 있다. 

매수심리가 낮은 곳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속한 동북권이다. 동북권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81.2에서 이번 주 80.3으로 떨어지며 서울 5대 권역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4% 하락해 전주보다 낙폭을 키웠다. 서울에서는 2개 자치구를 뺀 모두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은 2030세대가 대출을 끼고 주택을 많이 구입하는 대표적인 지역인데 고금리와 대출 규제 강화 등에 영향을 받아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수급지수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이번 주 94.7로 2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와 전세수급지수가 동반 하락한 것으로,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하락장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아파트 매수심리도 약해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4로 최근 8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부산(79.5)과 대구(79.6)는 80선이 붕괴됐다. 부산은 지난 4월 17일 이후 34주 만에, 대구는 7월 31일 이후 19주 만에 80선이 무너진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도 하락 반전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하락해 지난주(-0.01%)에 비해 하락 폭이 확대됐다. 2주 연속 하락세다. 성동구(0.03%)를 제외한 24개 자치구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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