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직상장' 앞둔 네이버웹툰, 이해진 창업자 조력 '화제'

기사등록 2023/12/14 11:44:41 최종수정 2023/12/14 14:45:30

이해진 GIO·채선주 대외/ESG정책대표, 웹툰 글로벌 진출 전격 지원

이 창업자, 일본과 동남아 '라인' 협업 이끌고 미국 법인 설립 제안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 웹툰 초창기부터 대외 인지도 상승에 기여

【서울=뉴시스】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1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디지털 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 경쟁력' 심포지엄에서 대담자로 참석했다. (사진=네이버 제공) 2019.06.18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앞다퉈 C레벨 인사를 영입하는 등 현지 증시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선전 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GIO(글로벌투자책임자)와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의 역할이 재조명받고 있다.

14일 네이버 및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이해진 네이버 GIO는 웹툰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이전인 네이버웹툰 초기부터 네이버웹툰의 분사와 글로벌 진출 이후의 성장을 전폭 지원해왔다.

그는 네이버웹툰 영어 버전 출시를 약 1년 앞둔 2013년 여름 당시 김준구 부장의 미국 샌디에고 출장에 동행하면서 김준구 대표의 비전과 의지를 확인했다. 출장이 끝난 뒤에는 샌디에고 TF(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 TF 구성원은 이해진 GIO(당시 이사회 의장), 한성숙 전 대표(당시 본부장)을 비롯한 네이버 경영진이었고, TF장은 김준구 대표였다.

이 GIO는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된 이후에 일본과 동남아 지역에서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한 라인과의 협업을 이끌어 웹툰이 동남아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는 또 웹툰 비즈니스에서 북미 시장의 중요성에 주목, 웹툰의 미국 법인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네이버웹툰의 분사보다 1년 앞서 현재 웹툰의 본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미국에 설립됐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 역시 웹툰 초기부터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적극적으로 지원, 네이버웹툰 생태계가 긍정적으로 인식되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 2013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웹툰이 참석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채 대표는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플랫폼 사업을 수주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등 네이버의 글로벌 기술·플랫폼 수출 전략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두 경영진이 네이버웹툰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선 배경은 웹툰이 네이버 글로벌 진출 전략의 핵심 상품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네이버웹툰은 미국, 동남아, 일본 등에 웹툰 플랫폼을 서비스하며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안착시켰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네이버웹툰의 전세계 누적 인앱 구매 수익은 6억7000만 달러에 달했으며 미국, 한국, 동남아 시장이 각각 37%, 35%와 12%의 비중을 차지했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사진=네이버)
지난 5월에는 미국 본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에 네이버가 보유한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지분을 넘겼다. 네이버-웹툰엔터-왓패드 구조로 지배구조 변화를 꾀한 것이다. 왓패드 지분을 넘겨 받음으로써 웹툰엔터테인먼트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미국 증시 입성을 위한 외형 확장 필요성에 대한 판단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웹툰 모기업으로, 북미 웹툰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거점이다.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0월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웹툰 상장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내년 상장할 수 있도록 준비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에는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다양한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재무 전문가인 데이비드 리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했다. 또 김용수 네이버웹툰 전략실장을 웹툰 엔터테인먼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승진시켰다. 이번 임원 재정비로 미국 증시 상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데이비드 리 CFO와 김용수 CSO 임명으로,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웹툰 생태계 저변을 확장하며 글로벌 스토리테크 기업으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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