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900만원 회복
비둘기 파월+가상자산 회계처리 도입…겹호재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차익 실현 매물로 출렁였던 비트코인이 금리 인하 시사에 4% 급등했다. 지난 12일 한때 5500만원까지 빠졌던 비트코인은 이번 회복세로 6000만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14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91% 상승한 5912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85% 오른 5924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4.12% 뛴 4만2929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들썩였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50% 오른 311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96% 상승한 312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72% 뛴 2262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날 강세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견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하면서다.
제롬 파월 의장 역시 비둘기로 급변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금리 인하 시점이 언제인지를 고려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회계처리 방식 도입도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가 이날 공개한 회계 기준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가상자산 회계 보고를 '공정가치' 방식으로 변경한다고 밝힌 것이다.
기존에는 가상자산 보유로 손실을 보면 평가손을 반영하고 이익을 봤을 때는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 하지만 공정가치 방식 도입에 따라 가상자산 실제 가치를 반영할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매각했을 때만 이익을 반영했지만, 이제는 평가이익도 반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라이트 스파크 데이비드 마커스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기업들의 거대한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진단했다.
이날 뉴욕증시도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지수는 1.40%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1.37% 올랐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은 1.38% 뛰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2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5·탐욕적인)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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