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300년 전 우리나라에 수총기(水銃器)를 최초로 도입, 소방과학 선구자로 불리는 허원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는 학술강연회가 열렸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13일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 경기소방역사사료관에서 수총기 최초 도입 300주년을 기념해 '허원 선생 학술강연회'를 열었다.

허원은 조선 중기 대표적인 천문학자로, 관상감 제조(提調)였다. 1723년 우리나라에 수총기를 처음 도입했다.

수총기는 소방즉통 또는 완용펌프라고도 불리는 장비다. 사람의 팔로 작동하는 수동 화재 진압용이다.

강연회에서는 박환 전 수원대 사학과 교수의 '경기소방의 역사와 조선 실학자들의 과학정신' 등 3개 주제의 강연이 이어졌다. 안계일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장, 양천허씨 종친, 소방관서 유물담당자 등이 참석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선생이 300년 전 청나라에 다녀오면서 수총기를 몸소 구해 귀국한 일은 오늘날 대한민국 소방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크고 견고한 초석이 됐다"며 "앞으로 경기소방은 선조들의 고귀한 정신과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도민이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앞서 조 본부장은 허원 묘를 수소문, 지난 5일 연천군 묘소에서 양천허씨 종친과 함께 업적과 정신을 기리는 참배 행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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