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구축…공급망·경제안보 전략공조 크게 기여"

기사등록 2023/12/13 20:49:41 최종수정 2023/12/13 20:52:00

마르크 뤼터 총리 정상회담 후 공동회견

"반도체 장비 네덜란드…제조 강국 한국"

"네덜란드, 러북군사협력 위협이란 인식"

"북 안보리 위반 대응…우크라 재건 협력"

[헤이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13일(현지시간) 헤이그 총리실 중앙홀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12.1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양국은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기로 했다"며 "우리 양국은 서로의 장점을 결합하여 반도체 협력의 효과와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마르크 뤼터 총리와 정상회담을 연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양국은 유례없는 속도로 발전 중인 경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당면한 경제안보 위기에 함께 대응하고,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함께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동맹'에 대해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생산국인 네덜란드와 반도체 제조 강국인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반도체 동맹을 제도화하기 위해 반도체와 경제안보 분야에서 3건의 양해각서(MOU), 3개의 대화체를 신설하기로 했다.

각각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협력 MOU', '핵심품목 협력 MOU', '경제안보 협력 MOU' 3건 MOU와 '한-네덜란드 반도체 대화', '경제안보대화', 그리고 외교-산업 2+2 장관급 대화의 3개 대화체를 가리킨다.

윤 대통령은 "이는 양국의 교역통상 증진과 더불어, 반도체를 포함한 공급망, 경제안보 분야 전략 공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은 외교 안보, 국방·방산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를 위해 장관급 대화와 별도로 외교차관보급 정책협의회를 매년 열고,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서울에서 제2차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장관급회의(REAIM)'를 공동 주최한다.

양국은 또 '국방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한-네덜란드 방산 군수 공동위원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방산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갖춘 한국과 항공우주, 해양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네덜란드 간에 방산 교류와 기업 협력을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양국은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전략적 협력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가 북한의 불법 핵 개발과 각종 도발을 지속적으로 규탄하면서 우리의 입장을 지지함은 물론이고, 러북 군사협력이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와 유럽의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이 이루어지도록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 회복을 위한 지원을 계속하고, 우크라이나 재건에도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과 네덜란드는 지리적인 지정학적 도전을 딛고 혁신과 성공의 역사를 써 내려온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양국간 에너지 분야 협력에 대해 "탄소중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을 포함한 무탄소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원전 전 주기 협력과 해상풍력, 수소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네덜란드 ICT 협력 MOU', 스마트농업 협력 심화, 로테르담항에 한국 최초 유럽 내 '콜드체인 물류센터', 양국간 워킹홀리데이 MOU 개정 등을 주요 성과로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네덜란드는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을 실현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데 있어 함께해야 할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협력 방안들을 네덜란드 정부와 긴밀히 공조하면서 충실히 하나하나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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