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원희룡' 비대위 거론…이만희 "사실 아냐"
"총선 넉 달 앞두고 비대위 부적절" 반대 여론도
윤재옥 원내대표 권한대행…선대위·공관위 띄울수도
김 대표가 이르면 13일 총선 불출마나 대표직 사퇴 등 거취를 발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김 대표의 거취 표명 이후 지도 체제를 어떻게 꾸릴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여권에 따르면 현재 김 대표가 혁신위의 '주류 희생' 요구에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대표직 사퇴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대표직 사퇴 및 불출마·험지 출마 등이다.
당내에서는 김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할지, 윤재옥 원내대표에게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겨야 할지를 두고 의견이 나뉜다.
하태경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 총의로 비대위원장을 추대하고, 다른 최고위원들은 자동으로 비대위원으로 재추대하면 하루면 상황 정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총선이 4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만큼 비대위가 구성되면 비대위원장이 선거를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여권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간판' 역할을 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이만희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원희룡 비대위설'에 대해 "언론 보도를 통해 지도부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비대위를 출범시키는 것은 당내 혼란만 부추길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총선이 넉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금 선장을 바꾼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대표 체제는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남의 한 중진 의원은 "장제원 의원은 당직이 없기 때문에 지역주민들만 잘 설득 시키면 불출마 선언을 할 수 있지만 당 대표는 대표로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며 "대표직 사퇴보다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쪽으로 고민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TK(대구·경북) 한 초선 의원도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리 손으로 뽑은 대표를 자의든 타의든 끌어내리는 것은 스스로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사퇴할 경우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장 비대위를 구성하거나 새 대표를 뽑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윤 원내대표 권한 대행 체제로 가면서 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에 출범시키자는 것이다.
당의 한 의원은 "용산에서도 김 대표 사퇴에 따른 플랜B, C가 없는 상황이다. 대안이 없기 때문에 윤 원내대표 권한 대행 체제를 유지하면서 선대위와 공관위를 꾸리고 넘어가는 것으로 끝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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