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뤼터 총리와 정상회담·업무오찬
반도체 대화체 신설·MOU 체결 등 예정
'리더잘'·이준 기념관 방문…대통령 최초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반도체 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1907년 헤이그에서 순국한 이준 열사의 발자취를 찾고 독립 정신도 기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헤이그에서 뤼터 총리와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을 연 뒤 업무 오찬을 함께한다. 정상회담의 방점은 반도체 동맹 제도화에 찍힐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노광장비 생산 기업 ASML을 방문해 기업간·정부간 3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외국 정상 최초로 핵심 시설 '클린룸'도 살펴봤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양국간 반도체 대화체 신설, MOU 체결, 공동사업 발굴 협의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방산, 원전 등 무탄소에너지, 퀀텀(양자기술), 인공지능, 스마트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확대를 폭넓게 논의함으로써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심화시킬 전망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장소인 '리더잘(Ridderzaal)'과 이준 열사 기념관을 뤼터 총리와 함께 찾는다. 한국 대통령 최초 방문이다.
이준 열사는 1907년 리더잘에서 열린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한 '헤이그 특사'로 파견됐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순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 곳에서 국권 회복과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 선열의 정신을 되새기고, 강력한 국방력과 글로벌 리더십을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세계 평화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빌럼-알렉산더르 국왕과 함께 6·25전쟁 참전용사·유족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한다.
또 양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하는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 국빈 초청에 대한 답례로 한국이 개최하는 문화행사도 쉴틈 없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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