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ASML-삼성·SK 협력으로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더욱 굳건"

기사등록 2023/12/13 00:27:54 최종수정 2023/12/13 00:41:29

이재용·최태원 회장과 ASML 본사 방문

"한국기업과 협력해 반도체 혁신 기대"

"ASML·삼성, R&D 센터 한국 건설키로"

"SK하이닉스는 친환경 공정 함께 개발"

"한국, 첨단반도체 아카데미 모든 지원"

[벨트호벤=뉴시스] 조수정 기자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반도체장비 생산기업 기업인 ASML 본사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피터 베닝크 ASML 회장을 비롯한 유럽 주요 반도체 대표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과 함께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12.12.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늘 이뤄지는 ASML과 삼성, SK하이닉스 간의 투자 협력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가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이 더욱 굳건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날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피터 베닝크 ASML 회장과 함께 네덜란드 남동부 벨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했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을 위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기업으로, 이날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한-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ASML의 반도체 기술 혁신을 평가하고 양국간 반도체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ASML이 만들어낸 반도체 산업의 혁신은 인공지능, 5G,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의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서 반도체 산업의 혁신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노력에 기여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은 정부의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에 따라 삼성전자가 360조원,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양국간 반도체 협력 양해각서(MOU) 내용도 직접 소개했다. 양국은 이날 윤 대통령과 빌럼-알렉산더르 국왕 임석 하에 삼성전자-ASML간 협력, SK하이닉스-ASML간 협력, 정부간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협력 등 3개 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ASML과 삼성은 향후 1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반도체 R&D 센터를 한국에 건설하고, ASML과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수소 등 자원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공정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2월 ASML 주도로 한국과 네덜란드의 대학원생과 엔지니어가 함께 참여하는 한-네덜란드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가 개설된다"며 "한국 정부는 이번 협력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양국 정부간 직접 소통 채널을 강화하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벨트호벤=뉴시스] 조수정 기자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이 배석한 가운데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반도체장비 생산기업 기업인 ASML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와 ASML간 극자외선 노광장비(EUV) 저전력 친환경 활용 기술협력 협약(MOU) 체결식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피터 베닝크 ASML 회장이 서명을 하고 있다. 2023.12.12. chocrystal@newsis.com

윤 대통령과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은 간담회에 앞서 'ASML 2023년 12월12일 네덜란드 벨트호벤 ASML 본사 방문 기념'이라고 한글과 영문으로 적힌 웨이퍼에 서명했다. 베닝크 회장은 윤 대통령에게 시설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ASML 피터 베닝크 회장 외에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사업책임자, 로제 다센 최고재무책임자, 써니 스탈네이커 수석부사장과 안드레아스 페처 Zeiss SMT 회장, 벤자민 로 ASM 회장, 뤼크 판 덴 호버 IMEC 회장 등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들이 다수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도 제프리 반 리우웬 국제통상개발협력 장관, 이나 아데마 북부 브라반트 주지사, 레온틴 반 덴 베르흐 국왕 전속부관, 디리크 얀 브라우버 외교부 부국장, 에릭 페르발 국왕 부비서실장 등이 자리했다.

우리 측에서는 반도체 업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도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박성택 산업정책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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