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13일 후 내각서 '비자금 의혹' 아베파 15명 모두 교체 의향"

기사등록 2023/12/11 10:01:39 최종수정 2023/12/11 10:25:29

'비자금 의혹' 아베파, 정무 3역서 배제할듯

관방·경제산업상 등 각료 4명 경질 전망

자민 최대 파벌 아베파 존속 위기 직면

[도쿄=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田文雄) 일본 총리가 자신이 총재로 있는 집권 자민당 내 비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집권 자민당 '아베(安倍)파' 소속 15명을 모두 교체할 의향을 굳혔다고 11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8일 일본 도쿄 국회에서 열린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기시다 총리(왼쪽)가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이 답변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2023.12.1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기시다 후미오(田文雄) 일본 총리가 자신이 총재로 있는 집권 자민당 내 비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安倍)파' 소속 15명을 모두 교체할 의향을 굳혔다고 11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정권 간부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아베파 '세이와(淸和)정책연구회' 소속 내각 정무 3역 전원을 교체할 의향을 굳혔다고 전했다.

정무 3역이란 각료·부대신(차관)·대신 정무관(차관급)을 말한다.

15명 가운데 경질되는 각료는 4명이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산업상, 스즈키 준지(鈴木淳司) 총무상, 미야시타 이치로(宮下一郎) 농림수산상 등이다.

특히 마쓰노 관방장관과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집단지도 체제를 채택한 아베파의 핵심 5인방 중 2명이다. 나머지 3명 중 당내 간부를 역임하고 있는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정조회장, 다카기 쓰요시(高木毅) 국회대책위원장도 교체할 방침이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도 경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 부대신 5명, 대신정무관 6명 등 기시다 내각에서 총 15명의 아베파 소속 의원들이 모두 교체될 전망이다.

산케이신문도 정부·여당 관계자를 인용, 기시다 총리가 정무 3역 가운데 아베파 소속 의원을 모두 교체시키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교체 시기는 임시국회가 폐회하는 13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신속하게 인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13일 기자회견을 가지고 비자금 의혹 등에 대한 대응, 당 개혁 방안, 향후 정권 운영에 대해 설명할 생각이다.

현재 도쿄지검 특수부는 자민당 5개 파벌의 정치자금에 대한 불기재·허위 기재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여기에는 아베파 외에도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기시다파 '히로이케(宏池)정책연구회' 등이 포함됐다.

특수부는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아베파 소속 의원들은 '파티권' 판매 할당량 초과분을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고, 모금한 돈을 되돌려 받아 비자금으로 삼았다는 혐의도 받는다. 수사 대상은 아베파 간부에서 의원들까지 늘어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수사 확대 등을 근거로 아베파 소속 정무 3역을 모두 물갈이 하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田文雄) 일본 총리가 자신이 총재로 있는 집권 자민당 내 비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집권 자민당 '아베(安倍)파' 소속 15명을 모두 교체할 의향을 굳혔다고 11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이 지난 8일 일본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 회의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2023.12.11.

기시다 총리는 지난 10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아베파 소속 하기우다 정조회장, 총리 관저에서 모리야마(森山)파인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자민당 총무회장, 모테기(茂木)파 수장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간사장, 자신의 측근인 기시다파 소속 기하라 세이지(木原誠二) 간사장 대리 등과 각각 개별적으로 면담했다. 아베파 의원 교체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인사 규모, 후임 선택 등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비자금 의혹을 둘러싸고 현지 언론들은 아베파가 존속 위기에 직면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일본 정치는 '세이와카이(세이와정책연구회) 지배'라고 불린다. 민주당 정권을 제외하면 7명 총리 가운데 4명이 아베파였다. 정무 3역에서 아베파가 배제된다면 파벌의 구심력 저하는 필연적이다. "20년 정도 전성기에서 단번에 존속 지속이 위협받는 '종말의 시작'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해석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정무 3역 아베파 제외 방안이 내각에서 부상하자, 아베파 내 충격이 번지고 있다. 격렬하게 반발하는 의원도 나오고 있다. 아베파가 기시다 총리에게 재고를 요구할 수 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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