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일본' 블록체인 기회의 땅?…韓 IT기업들 러시

기사등록 2023/12/22 06:01:00 최종수정 2023/12/22 09:23:29

'친 블록체인' 중동…'웹3 산업 진흥' 일본

韓 주도 프로젝트 '네오핀' '핀시아' '위믹스' 진출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5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글로벌 긴축 완화 전망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등 호재가 겹친 영향이다. 2023.12.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중동과 일본이 국가적 차원에서 친(親) 블록체인·웹3 정책을 조성하며 한국 IT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 이후의 시장을 기대하는 한국 기업들은 중동·일본 블록체인 시장에 진출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최근엔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내년 금리 인하 기대와 더불어 비트코인 반감기,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승인 가능성에 투자 시장 환경도 개선됐다. 라인야후(LY코퍼레이션)의 웹3 자회사인 라인 넥스트 한국 법인은 최근 18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대규모 해킹 사고 났던 일본, 다시 웹3 산업 진흥

네오위즈홀딩스의 블록체인 전문회사 네오핀과 라인의 퍼블릭(개방형) 블록체인 '핀시아(Finschia)'는 글로벌 비즈니스 사업 확장을 위해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2014년 자국 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대규모 해킹 사태를 겪은 이후 강한 규제를 도입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웹3(탈중앙 웹)의 패권을 잡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시장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자민당의 디지털사회추진본부 산하 웹3 프로젝트팀에서 '웹3.0 백서' 등을 발간했으며, 최근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가상자산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맡아 정부 차원의 웹3 산업 진흥에 대한 의사도 피력했다.

이에 네오핀은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일본 파트너사 투자, 소싱 및 한국과 중동아프리카 시장 진출 지원 ▲네오핀 생태계 파트너사들의 일본 진출 지원 ▲핀시아 재단 및 거버넌스 멤버와의 협업 등의 전략을 세우고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기업 재스미와 데이터 자산화 기반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RWA(실물연계자산), STO(증권형 토큰) 공동 비즈니스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상품 출시 ▲일본·한국·중동 등 글로벌 생태계 확장을 위한 상호 네트워킹을 추진한다.

네오핀 측은 "일본 파트너사의 한국 및 중동아프리카 지역 진출 지원과 네오핀 생태계의 게임,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서비스 등 국내외 웹3 프로젝트들의 일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핀시아 재단 역시 일본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자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핀시아 재단의 웹3 사업 확장을 지원하고 있다. NFT 플랫폼 도시(DOSI)를 운영하고 있는 라인 넥스트는 재단과 협력해 지속적인 NFT 서비스를 추가 확보하고 결제지원을 통해 핀시아의 수요를 높일 예정이다.

◆'오일머니' 블록체인 판 키운다…'네오핀' '핀시아' '위믹스' 진출

중동 시장도 국내 기업들이 중점적으로 공략하는 지역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는 네오핀과 위메이드의 지사, 라인의 블록체인 재단 핀시아가 세워졌다.

중동 지역은 '친 블록체인'을 내세우며 디지털 혁신 산업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아시아의 싱가포르와 함께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네오핀은 세계 최초 '규제 인증 디파이'가 되겠다는 목표로, UAE의 국제금융센터 '아부다비 글로벌마켓(ADGM)'과 디파이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네오핀은 UAE 소재 글로벌 게임 인프라 스트럭처 기업 '프로젝트 시드'와 웹3 게임 생태계 확장을 위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네오핀 생태계 안의 IP 홀더(지식재산권 보유업체)와 게임 스튜디오를 프로젝트 시드와 연결해 보다 많은 글로벌 웹3 게임 탄생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또 네오핀 지갑을 연동해 상호 글로벌 유저 확보 및 네오핀 내 디파이 상품 출시도 추진한다.

라인은 UAE 아부다비에 블록체인 사업 재단 '핀시아'를 설립했으며, 웹3 서비스의 대중화를 위해 글로벌 NFT 플랫폼 '도시'를 필두로 블록체인 기반 게임, 지식재산권(IP), 멤버십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앞서 아부다비에 진출한 네오핀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올초 아부다비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4월에는 사우디 아라비아 투자부와 MOU를 체결하며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선 바 있다. 최근에는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의 '이노베이션허브' 내  위믹스 플레이 센터를 설립하고 위믹스 온보딩 게임사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DIFC와 1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웹3 게임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두바이는 블록체인 사업과 가상자산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위믹스는 두바이금융서비스청(DFSA)의 공인 가상자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신청 절차도 진행 중이다. DFSA의 공인 가상자산은 DIFC에 입주한 4900여개 기관들과 개인투자자들 간 거래 시 사용할 수 있다.

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달 27일 UAE를 방문, 현지에서 개최된 다양한 글로벌 경제 포럼 등을 참석했다. 그는 한국 게임사 최초로 두바이 상공회의소 모하마드 알리 라쉬드 루타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공식 미팅을 갖고 위메이드와 두바이 간의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긴밀한 협업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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