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사장의 시대…"세대교체 본격화 한다"[재계 인사 분석②]

기사등록 2023/12/09 09:01:00 최종수정 2023/12/09 09:04:27

삼성전자 첫 1970년대생 사장 탄생

LG '구광모 회장' 체제 구축 완료

SK 50대 사장 전면 배치로 위기 대응 강화

[부산=뉴시스] 전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6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격려 간담회를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2023.12.0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올해 주요 대그룹 정기 인사 키워드로는 '세대교체'를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인사에서 60대들이 대부분 퇴진하고, 젊은 50대 리더들이 전면에 등장하는 등 '젊은 피'를 대거 발탁해 미래 준비에 나선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오너일가(家)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제외하고, 삼성에서는 첫 1970년대 사장이 탄생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1970년생으로 올해 53세다.

삼성전자는 이어 30대 상무 1명과, 40대 부사장 11명 등 과감한 인재 등용으로 세대교체에 힘을 실었다.

삼성의 올해 신규 임원 평균 연령은 47.3세를 기록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는 황인철(46세) MX사업부 AI개발그룹장이 최연소 부사장 승진자로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선 메모리사업부 플래시설계2팀장인 강동구 부사장(47세)를 배출했다.

LG는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 시절 임명한 부회장단은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을 끝으로 모두 현직에서 물러나 '구광모 체제' 세대교체를 완료했다.

이번 인사로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당시 6명이던 부회장단은 2명으로 줄었다. 권봉석 LG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구광모 회장을 보좌한다.

각 계열사별 수장들도 젊은 피로 바뀌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문혁수 LG이노텍 부사장은 모두 50대로 전임 수장들보다 10년이나 어리다.

LG그룹의 신규 임원 99명 중 1970년대 이후 출생이 97%를 차지한다. 신규 임원 평균 연령은 49세다. 그룹 내 최연소 임원은 1982년생인 손남서 LG생활건강 상무다.

[서울=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3'의 비즈니스 리더스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 2023.12.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SK도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의 유연함과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한다.

SK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1970년대생 CEO를 전진 배치해 사장단 평균 나이를 대폭 낮췄다. 이번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SK 부회장단 평균 나이는 61.3세인 반면 이번에 새로 선임된 사장단 평균 나이는 55세다.

1975년생인 김양택 SK㈜ 머티리얼즈 CIC 사업 대표, 1970년생 김원기 SK엔무브 사장, 1975년생 류광민 SK넥실리스 사장, 1974년생 장호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을 새롭게 임명했다.

SK그룹 내 매출 1조원 이상인 계열사 대표 중 1970년대생은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등 6명이었는데, 10명으로 늘었다.

SK그룹의 올해 신규 선임 임원의 평균 연령 역시 만 48.5세로 지난해 보다 0.5세 젊어졌다.

특히 SK그룹 인사에선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이 사업개발본부장을 맡게됐다. 1989년생인 최윤정 본부장은 올해 만 34세로 최연소 임원에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