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결과가 나온 8일. 대구지역에서도 고등학교와 교육청을 통해 성적표가 일제히 배부됐다.
이날 오전 9시께 대구시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
선생님에게 성적표를 받은 학생의 반응은 다양했다. 결과는 상관없다는 듯 밝은 표정으로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학생, 실망스러운 결과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성적표를 빤히 바라보는 학생 등이 보였다.
전체적으로 올해 수능은 난이도가 높아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3학년 교사는 "등급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어렵게 나올수록 상대적으로 공부를 오래한 재수생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 수능은 더더욱 그런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수의대 진학이 목표인 3학년 8반 이예솔(18·여)양은 "국어는 평소보다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부족했고 수학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며 "재수는 이미 확정이다. 이 성적으로 목표한 대학을 붙는다면 그것이 뉴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한 학생도 눈에 띄었다.
서울대 진학이 목표인 3학년 1반 최혜나(18·여)양은 "재수생으로 인해 등급컷이 올라갔다 하더라도 평소 1등급 받던 과목은 그대로 유지했다"며 "비록 중상위권을 유지하던 과목에서 등급이 내려갔지만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성적과는 별개로 친구들과 꿈꾸는 대학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도 있었다.
3학년 8반 김채영(18·여)양은 "대학 가서 과잠을 꼭 입어보고 싶고 밴드부 등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모든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다"며 웃음지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수학·영어가 모두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 과목 만점자는 전국적으로 1명(졸업생)에 불과했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44만4870명으로 재학생이 64.6%(28만7502명), 졸업생·검정고시 출신이 35.4%(15만7368명)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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