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계' 안규백 전략공천위원장 발탁…문정부 '세 총리 연대' 의식했나

기사등록 2023/12/08 14:33:40 최종수정 2023/12/08 16:07:29

'이재명 사당화' 비판에 정세균계 임명

일각에선 '사실상 친명계' 비판도 나와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01.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신귀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8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략공천을 지휘할 전략공관위원장에 정세균계 4선 중진인 안규백 의원을 중용한 것은 최근 이낙연 전 총리가 주축이 돼 김부겸 전 총리, 정세균 전 총리와 연대하려는 움직임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전 총리가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며 신당 창당까지 시사하며 김, 정 전 총리와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비명계는 하위 현역 의원에 대한 감산을 강화해 이 대표의 공천권 행사가 확대되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에 이 대표가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안 의원을 총선 공천 사령탑으로 세워 공정 공천과 당 통합을 강조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을 전략공관위원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인선에서 계파를 강조했다. 지도부가 대부분 친명계로 구성되면서 당 안팎에서 '이재명 사당화'라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이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강 대변인은 "안 의원은 당무 경험이 많고 합리적이면서 계파가 없다는 여러가지 점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전략공관위원장으로 임명됐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계파색이 짙지 않지만 정세균(SK)계로 분류된다. 비명계는 그동안 공천 과정을 심사할 주요 당직에 계파를 고려한 인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는데, 안 의원을 기용한 것은 비명계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최근 이낙연 전 대표, 김부겸 전 총리와 현 민주당 체제에 대한 문제인식을 함께 하고 있고, 나아가 신당 창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계파 갈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을 때 논란이 있을 때 마다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비명계는 안 의원이 "친명계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안 의원을 전략공관위원장에 임명한 게 어떻게 계파 안배가 되겠느냐"며 "그동안 안 의원은 친명계와 행보를 같이 해왔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임명 소식이 전해진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승리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복원, 그리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가장 적합한 전략을 수립하고 후보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략선거구를 최소화함으로써 당원동지께서 직접 추천하는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필요한 경우 전략선거구를 정하도록 하는 당헌·당규의 취지에 따라 적재적소(適材適所)가 아닌 적소적재(適所適材), 필요한 곳이 필요한 인재를 추천할 수 있도록 위원들과 충실히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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