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 IPO 마무리 목표…신주 100% 발행 유력
"배당 늘릴 것"vs"승계와 무관"…상장후 배당 전망 엇갈려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HD현대마린솔루션이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한다. 자금 확보를 통해 기존 주력 사업인 선박·엔진 부품을 넘어 본격적인 친환경·디지털 솔루션 사업 확대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예상 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현대마린솔루션의 IPO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HD현대사이트솔루션, 현대제뉴인 등 HD현대 소속 비상장 기업들도 IPO 작업을 본격화할 수 있다.
8일 금융투자·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마린솔루션은 이르면 다음주 중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목표는 내년 상반기 안에 IPO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조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만큼 현대글로벌서비스는 3조~4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구상이다. 조선업황이 호황기를 맞은 만큼 선박 AS를 담당하는 현대마린솔루션의 몸값은 예상치를 뛰어남을 가능성도 있다.
주주는 HD현대 62%,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이 설립한 글로벌 베셀 솔루션 38%로 구성된다. KKR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신주모집 형태의 공모를 원하고 있어 상장은 100% 신주 발행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이후 배당금 정책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배당급 지급 확대 정책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상장사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배당급 확대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일각에선 정기선 부회장이 상속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현대마린솔루션의 배당금 확대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마린솔루션이 배당금 지급을 통해 HD현대로 이익분을 넘기고 정 부회장이 승계에 필요한 재원을 챙기는 방식이다.
정 부회장은 HD현대 지분율이 5.26%에 불과하다. 아버지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지분 26.60%(1조2774억원)을 넘겨받기 위해선 대주주 경영권 주식에 적용하는 60% 상속·증여세율을 적용한 7000억~8000억원 규모로 세금을 내야 한다.
정 부회장은 HD현대로부터 최근 5년간 약 760억원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받았는데 승계에 필요한 자금 8000억원을 단순 배당으로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고배당 정책과 HD현대 비상장 계열사의 IPO 추진 가능성이 언급되는 이유다.
한편에선 현대마린솔루션 상장이 정 부회장의 승계 자금 마련에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들린다. 상장 이후 HD현대의 지분율이 희석될 수도 있고 주주들의 반대로 무리한 배당을 실시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이후 HD현대의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어 HD현대가 수취할 수 있는 배당금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배당을 통해 상속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측면에선 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을 승계로 연관 짓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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