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하남·평택+1, 부천·안산-1 선거구 획정안…경기지역 '술렁'

기사등록 2023/12/06 17:04:44

선거구획정위, 획정안 국회의장에게 제출

+1 화성지역 "환영", -1 안산지역 "아쉽다"

민주 임종성 "잘못된 안…의석 지키겠다"

국힘 송석준 "정치적 타협 산물, 존중"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남인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12.05. bjko@newsis.com

[수원=뉴시스] 문영호 이병희 기자 = 내년 총선에서 경기지역 국회의원 선거구가 1석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화성·평택·하남 의석이 1석씩 늘어나고, 부천·안산 의석이 1석씩 줄어드는 방식으로 조정이 이뤄져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예비후보등록을 일주일 남긴 전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선거구 획정안을 국회의장에게 제출하면서 선거구 초안을 마련했다.

이번 총선의 지역구 의석은 전체 300석 중 253석으로 이전과 같다. 인구 범위는 하한 13명6600명 이상, 상한 27만3200명 이하의 기준을 적용했다.

시도별로는 서울·전북에서 각각 1석 감석, 인천·경기에서 각각 1석 증석했다. 5개 시·도 내 구역조정, 15개 자치구·시·군 내 경계조정이 이뤄진다.

경기도의 의석이 1석 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셈법이 복잡하다. 화성·하남·평택은 예상대로 한 석씩 늘었고, 의석 감소가 예상됐던 안산과 더불어 부천도 한 석씩 줄었다.

전국에서 가장 포화상태였던 화성은 '화성시 갑·을·병·정'으로 분구해 3개에서 4개 선거구로 늘었다.

4년 전보다 택지개발사업으로 인구가 대거 유입, 상한 인구수를 초과한 하남은 선거구가 둘로 늘어 '하남시갑·을'로 바뀌었다.

택지개발과 첨단산업단지 유치로 인구가 급증한 평택시도 갑·을 선거구 모두 상한 인구수를 초과, 분구가 불가피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평택시갑·을은 평택시갑·을·병으로 조정됐다.

획정기준 불부합 지역 선거구는 아니지만 안산시상록구갑·을과 안산시단원구갑·을 4개 선거구를 가진 안산은 4분할 기준에서 17만 명이 부족, 3개 선거구로 개편돼 안산시 갑·을·병으로 통폐합된다. 부천시도 부천시갑·을·병·정에서 부천시 갑·을·병으로 1개 선거구가 줄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3석이 줄고 2석이 늘어난 탓에 지역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먼저 선거구가 늘어난 화성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현재 3개 선거구 모두 민주당이 현직인 화성지역 민주당 인사들은 "환영한다"고 입을 모았다. 진석범 동탄포럼 대표는 "반가운 일이다. 지난번에도 분구가 예상됐지만 안 됐다. 경선 전 확정돼서 신인들이 제대로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화성시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합리적 획정으로 주민의 뜻을 잘 반영해야한다. 좋은 정치인이 배출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조대현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화성시가 특례시로 도약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발판이 될 것이다. 선량들의 각축장이 되길 바란다"(김하중 법무법인 시그니처 변호사) 등 환영의 뜻을 전했다.

석호현 국민의힘 화성시병 당협위원장은 "화성지역의 지역구가 늘어난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다만 현역의원 중심으로 지역구가 짜여지다 보니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지역구가 줄어든 안산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소속 이혜숙 정치컨설팅 '공론' 대표는 "4명의 목소리와 3명의 목소리는 다르다. 단원을 지역과 단원갑 지역 유권자의 성향은 다른데, 각 지역의 욕구와 공론을 반영할 수 있는 대표자가 필요하다. 지역 유권자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려면 4개 선거구가 맞다"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소속 5~7대 안산시의원을 역임한 성준모 전 경기도의원은 "선거구 조정은 안산 지역 정가에서 화두가 됐던 사안이다. 인구가 줄어들고 지역 발전이 위축되면서 예상했던 부분이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국회의원 수가 줄어들면 특별교부금 등 지역 예산뿐 아니라 지방의회 의원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야 도당에서는 중앙당의 입장에 따라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도당은 "국민의힘 의견만 반영한 편파적인 안으로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고, 국민의힘 도당은 "큰 틀에서 동의한다"고 밝혔다.

임종성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아주 잘못된 획정안이다. 안산은 의석 감소를 예상했기 때문에 (화성·하남·평택 등) 3석이 늘고 한 석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뜬금없이 부천이 줄었다"면서 "획정위에서 통보가 왔어도 아직 확정은 아니다. 정개특위 간사 김영배 의원과 논의해서 대책을 마련하고, 경기도 의석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은 "인구 기준에 의해 결정된 부분이다. 오랫 동안 다듬어서 정치적인 타협의 산물로 만들어진 획정안을 존중한다. 일부 지역에서 반발도 있어 국회에서 추가 논의가 이뤄질 텐데, 일단 논의 과정을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에 제출된 선거구 획정안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로 넘겨진다. 이 과정에서 정개특위는 선거구획정위에 획정안을 다시 제출할 것을 한 차례 요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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