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이훈기 사장…"사업 재편 속도"

기사등록 2023/12/06 15:01:33

롯데케미칼 등 화학군 사업 재편 중책 맡겨

배터리 소재 사업 강화로 전기차 시대 대비

[서울=뉴시스]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 이훈기(사진=롯데그룹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2017년부터 롯데케미칼을 이끌었던 김교현 화학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물러난다. 김 부회장은 롯데그룹 화학부문에서 신사업 및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리더십을 인정 받았지만 성과 중심의 인적 쇄신 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새롭게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에 오른 이훈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겸 롯데헬스케어 대표는 내년부터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과 고부가·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롯데그룹은 6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겸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는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2017년3월부터 롯데케미칼을 이끌었다. 2019년 롯데그룹 화학BU장을 거쳐 2020년부터 롯데케미칼 통합 대표이사를 맡았고 지난해에는 화학군 총괄대표 부회장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석유화학 경영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롯데그룹은 리더십 교체로 변화를 노린다.

◆롯데케미칼 등 화학군 사업 재편 중책 맡겨
1967년생인 이훈기 사장은 1990년 그룹 기획조정실로 입사해 2010년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 2019년 롯데렌탈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20년부터는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을 맡아 M&A와 미래 신사업 발굴을 총괄했다.

이 사장에게는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롯데엠시시, LC타이탄 등 주요 화학군의 성장과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성과를 내야하는 과제가 부여됐다.

가장 큰 관심은 롯데케미칼의 실적을 어떻게 정상화시킬 수 있을 지 여부다. 롯데케미칼은 6개 분기만에 적자를 끊어냈지만 매출의 5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기초소재 부문에서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5년 이후 중국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이 100%를 넘을 수 있는 것도 문제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석유화학 시황 회복 기간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사업 재편이 필수적이다.

이 사장은 전임인 김 부회장이 추진했던 재활용 소재 활용 패키지, 재생에너지 사업개발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제품 생산 비중을 높여 중국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을 더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울산2공장에 1000억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11만톤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생산라인을 세우고, 2030년까지 34만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배터리 소재 사업 강화로 전기차 시대 대비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는 배터리 소재 사업 강화도 이 사장의 당면 과제다.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들은 현재 양극박, 동박, 전해액 유기용매 및 분리막 소재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을 선점해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8년까지 하이엔드 동박 시장 점유율 30%를 목표로 세웠다. 양극박 사업은 롯데알미늄이 맡는다. 롯데알미늄은 2020년 안산 1공장의 배터리용 양극박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했고, 같은 해 7월 헝가리에 연산 1만8000톤 규모의 양극박 생산공장도 준공했다.

신동빈 회장은 올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한다. 사업의 관점과 시각을 바꿔 달라"며 "국내 사업과 기존 사업 뿐 아니라 해외 사업 및 신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