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군, 북부 하마스 2곳에 몰아넣고 건물과 터널 차례차례 공격
하마스 지도자들 은신한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 공격 시작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가자전쟁에서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전투원들이 백병전까지 벌이는 등 전쟁 시작 이래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미 월스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 북부의 하마스 세력을 가자시티 샤자이야 지역과 가지시티 북쪽 인접 자발리아시로 몰아 넣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주말 전투 재개 이후 이들 지역에 대한 집중 공습을 가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공습으로 샤하이야 지역 대대 지휘관을 살해했다고 밝혔으며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공습으로 수백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지도자 야햐 신와르의 고향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그와 고위 하마스 당국자들과 남은 인질들이 이곳 지하 터널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분석가들은 칸유니스 전투가 가자를 장악하는 마지막 전투가 될 것이며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전쟁 전에도 인구 밀도가 매우 높았던 칸유니스에는 북부에서 온 수십만 명의 피난민들이 몰려 있다.
이스라엘군은 며칠 전부터 칸유니스 동부의 민간인들에게 소개 명령을 내리고 있어 지상 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준장은 4일 “가자 남부에서 하마스를 추격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북부든 남부든 어느 곳에 숨더라도 추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폭발물을 피해가며 건물과 터널들을 한 곳씩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물 진입 이군에 하마스 전투원 발포해 병사 2명 전사"
그는 가자 북부 전투에서 “백병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건물에 진입한 이스라엘군에 하마스 전투원이 발포해 이스라엘군 병사 2명이 숨졌으며 공격한 하마스 전투원들을 모두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 지휘관들은 하마스 세력을 제거하고 인질을 구출하는 작전이 길어지고 민간인 희생이 계속 늘어나면 미국이 지원하지 않을 것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다.
이스라엘은 4일 오전 가자지구 전역 약 200곳의 표적을 공습했다고 밝혔으며 이날 내내 공습이 이어졌다.
가자지구 중부에 거주하는 네아마 하젬은 3일 밤의 공습이 전쟁 시작 이래 가장 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서안지구에 주둔하던 크피르 여단을 가자북부에 투입해 하마스 터널을 파괴하고 있으며 하마스 전투원과 근접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쟁이 남부로 확대됨에 따라 인도주의 위기가 심해질 전망이다. 치열한 전투로 인해 가자 남부에서 중심부로 밀가루와 식수 등의 보급이 끊긴 상태라고 유엔 기구가 밝혔다. 또 가자지구 전체 주민 220만 명 가운데 약 70%가 현재 남부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질병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팔레스타인 적신월사가 밝혔다.
아슈라프 알쿠드라 하마스 보건부 대변인은 전쟁 시작 이래 희생자가 1만589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하마스 전투원 500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총참모장은 지난 3일 가자 북부에서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가자 남부에서도 지상공격과 공습, 함포 사격을 병행하고 하마스 고위 사령관 살해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해방민주인민전선(DFLP) 전투원들이 4일 칸유니스 인근 알카라라 동부에서 이스라엘군과 교전했다고 밝혔다.
가자 최남단 이집트 접경 도시인 라파에서도 3일 밤 폭격으로 7명이 숨졌다고 현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 책임자 토마스 화이트가 밝혔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아랍국가 책임자 알달라 알 다르다리는 가자지구 기반시설과 부동산 등 파괴 규모가 500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이는 지난 20년 동안 가자지구 지원액보다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