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2시경 제주 해상서 3차 시험발사
1·2차 발사와 달리 최초로 실사용 위성 탑재
고체추진 발사체 기술 개발 중요 이정표 도달
우주기반 감시정찰능력 확보 가속화 기여 전망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방부는 4일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국방과학연구소의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기술을 활용한 민간 상용 위성 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민간기업인 한화시스템 주관 하에 이뤄졌다.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고체추진 발사체 및 궤도진입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기업이 발사체 및 위성을 제작해 실제 발사를 수행했다.
이는 위성과 발사체 기술을 연계한 첫 ‘민·관 원 팀(One Team)' 협력 사례다.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산업 활성화 지원을 위한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사는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의 3차 시험발사를 겸한 발사"라며 "고체추진 발사체 기술개발의 핵심성과 달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소형 SAR 위성은 일반 위성과는 다르게 탑재체와 본체 및 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형태이다. 다수의 전장품을 하나로 통합해 발사체에 최대한 많이 실을 수 있도록 설계돼 발사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민간 위성은 한화시스템에서 제작한 위성으로 지구 관측용"이라며 "국방 목적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성능 검증을 해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성이 자세를 잡고 안정화되면 SAR 위성 레이더로 관측해 필요성능을 체크할 것"이라며 "계속 운용이 잘 되는 검증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고체연료 발사체는 산화제와 연료가 혼합된 고체연료를 점화했을 때 발생하는 고압가스로 추진력을 얻는 방식이다. 액체연료와 산화제를 연소실에 함께 분사해 연소시키는 액체연료 발사체와 운용 방식에서 큰 차이점을 보인다.
우리 군이 고체추진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려는 가장 큰 배경은 저렴한 가격으로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액체 발사체는 다수의 복잡한 구성품으로 구성돼 취급이 어렵다. 고가이긴 하나 연료 효율이 좋아 대형 탑재물 운송에 적합하다. 따라서 고고도에 투입하는 지구정지궤도 위성 또는 우주탐사선 발사 용도로 쓰인다.
반면 고체 발사체는 구조가 단순하고 저장 및 취급이 용이하다. 저가로 신속한 발사가 가능해 탑재중량이 가벼운 저궤도용 관측· 정찰위성 발사에 적합하다.
특히 이번 발사는 지난해 12월 30일 더미 위성을 탑재했던 2차 발사와 달리 최초로 실사용 위성을 탑재해 우주 궤도에 투입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로써 우리 군은 추진기관별 성능검증을 포함한 고체추진 발사체 개발의 핵심기술 대부분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
군 관계자는 "향후 소형위성을 신속히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독자적 우주 능력 확보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UN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정찰위성을 발사하는 등 최근 안보위협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발사 성공은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인 우주기반 감시정찰능력 확보를 가속화 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군은 우주 영역이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영역임을 인식하는 가운데, 우주발사체를 포함한 우주전력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확보된 기술의 민간 이전(spin-off)을 통해 민간주도 뉴스페이스 산업 활성화 및 세계 7대 우주강국 도약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을 지속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향후 추가 시험 발사에는 일본·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적용하는 '고체 3단+액체 1단' 등 4단형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4단 추진체는 탑재체 분리 단계에서 미세 조종을 요하기 때문에 대부분 액체연료를 사용한다.
군 관계자는 "4단 형상으로 발사하면 위성 탑재중량을 500~700㎏ 정도의 인동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탑재중량을 1.5톤까지 늘리기 위해 대형화 기술도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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