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5만원대 거래…신고가 경신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단기 급등으로 금융당국이 경고에 나섰지만 이를 비웃듯 에코프로머티의 무서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신용거래와 미수거래 모두 막혔음에도 개인들의 자금 쏠림이 나타나 장중 한때 시가총액 10조원을 돌파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에코프로머티의 시가총액은 10조3150억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한때 15만1200원에 거래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 17일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는 공모 당시 시가총액은 2조4698억원이었다. 약 9거래일만에 시총이 4배 늘어났다.
앞서 금융당국은 단기간 주가 급등 경고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7일 한국거래소는 에코프로머티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 신용융자로 해당 종목을 매수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상장 초기 신용거래를 이용한 단타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 에코프로머티의 신용거래는 신규 1만5149주, 상환 5539주로 나타났다. T+2 결제일을 감안하면 상장 첫날부터 신용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어 22일에는 3만4292주의 신용거래가 신규로 체결되고 2만1850주가 상환됐다. 23일에는 8만283주가 신규로, 5만2817주의 상환거래가 이뤄졌다.
주가 급등에 지난 22일부터 증권사들은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KB증권이 지난 22일 신용거래 증거금율을 100%로 상향 조정했고, NH투자증권도 24일에 상향했다. 삼성증권도 27일부터 증거금률을 100%로 적용했다. 사실상 빚투와 미수거래를 금지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에코프로머티로 쏠리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에코프로머티다. 순매수 규모는 257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개인들이 하단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전날 에코프로머티는 장중 한때 11.32% 급락하기도 했으나 오후 2시 이후 개인들의 강한 매수세에 6.74% 상승 전환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도 2.33% 하락하며 출발해 한때 4.89%의 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 10시 이후 반등에 성공했고, 현재 8%대의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개인들의 투자 쏠림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은 8조75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약 12%에 달하는 1조448억원이 에코프로머티 거래대금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에코프로머티의 거래대금은 5926억원이다. 코스피 거래대금 3조3064억원 중 약 18%가 에코프로머티에 쏠리고 있다.
연말을 맞아 개별종목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말 계정성과 공매도 금지로 개별종목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면서 "지수 방향성 베팅보다는 개별종목군의 알파 투자가 주를 이룬다. 확정 실적 기반의 검증되지 않은 테마주(로봇, AI, 바이오 등)에 대한 쏠림이 나타나는 계절성 존재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