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파리 도착…오늘 오찬·리셉션·양자면담
극도 보안 속 BIE 접촉…사우디와 '첩보전'도
최태원·정의선등 내일까지 현지서 교섭지휘
한 총리 "어느 때보다 치열…좋은 소식 간절"
[파리=뉴시스]김승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전날인 27일(현지시간), 정부 각료들과 재계 총수들이 함께 뛰는 '코리아 원팀'을 이끌고 부산 엑스포 최종 유치전을 편다.
정부는 "이날 하루 분초를 쪼개 D-1 마지막 유치활동을 총력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한 총리는 부산 엑스포 민간 유치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영주 외교부 2차관, 최재철 주프랑스대사와 전략회의를 했다. 오후 10시까지 회의가 이어졌다고 한다.
한 총리는 이날도 파리를 방문 중인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들과 오찬 세미나, 리셉션, 양자 면담 등 촘촘한 접촉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 총리는 BIE 회원국 대표들에게 2030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 역량과 비전을 설명하면서 한국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 교섭 대상국과 접촉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유력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지지 방향을 정한 국가들을 파악해 공격적 교섭으로 상황을 뒤집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공개가 어렵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박성근 국무총리비서실장은 기본 전략에 대해 "우리 쪽 지지를 표명한 나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만든다는 것이 1번, 사우디 쪽 지지를 표명한 나라 중에 흔들리는 나라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겠다는 것이 2번"이라고 말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등 정부 고위급 인사들도 개최지를 결정지을 핵심 표밭을 찾는다. 오 차관은 이날 다수 국가가 모이는 만찬 석상에 참석해 끝까지 머무르며 한 국가씩 설득할 예정이다.
부산시 범시민유치위원회는 노트르담 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지에서 현지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복체험 행사 등을 펼치고 세느강 '엑스포 청사초롱 불 밝히기' 행사를 진행하며 부산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재계도 현지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지난 23일부터 파리를 방문 중인 주요 기업 총수들도 최종 투표까지 유치 교섭에 나선다.
정부에 따르면 26일까지는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등 주요 그룹의 총수가 파리에 모두 머무르며 교섭 활동을 폈고, 이날과 28일에는 최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남아 마무리를 맡는다. 다른 기업들도 사장급 최고위 관계자가 현지 유치전을 이어가고 있다.
재계는 그동안 파악해온 상대국과의 경제협력 수요를 토대로, 부산 엑스포를 통해 한국과의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정부에 따르면, 재계 역시 지난 1년 6개월간 그간 접촉이 많지 않았던 태평양 도서국,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들과 접촉을 이어가면서 경제협력 기회 확대의 여지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한 총리는 "역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유치전인 만큼 아쉬움을 남기지 않도록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뛰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드리고 싶다고 대표단 모두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28일 오후 열리는 제173차 BIE 총회에서는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간 최종 프레젠테이션(PT)과 개최지 결정 투표가 이뤄진다. 대한민국 부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의 3파전이다.
첫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도시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정부는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선에 진출할 경우, 이탈리아를 지지했던 국가들이 한국으로 더 많이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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