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바이든과 통화 "추가 휴전일마다 인질 10명 석방 가능하면 환영"
하마스는 이날 현재 가자 지구에서의 전투 중단 기간을 연장해 인질 석방을 늘릴 수 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하마스는 26일 저녁 성명을 내 “인도주의적 휴전 협정에 규정된대로 투옥된 사람들의 석방자 수를 늘리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통해 4일간의 휴전이 끝난 후에 휴전을 연장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하마스가 처음으로 인질을 더 많이 석방하는 방법으로 협정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고, 로이터통신도 하마스의 성명을 인용해 이스라엘에서 석방되는 팔레스타인 구금자 수를 늘리기 위해 이스라엘과의 휴전 연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성명은 지난 사흘 간 하마스와 이스라엘 교도소에 억류된 팔레스타인인 인질들을 3차례 석방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카타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협상에 정통한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도 BBC에 하마스가 중재자들에게 휴전을 2~4일 연장할 용의가 있다고 통보했으며, 연장될 경우 이스라엘 포로 20~40명이 추가로 석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도 하마스와 가까운 한 소식통에 따르면 하마스는 중재자들에게 현재의 휴전 상태를 2~4일 연장할 용의가 있다고 알렸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붙잡힌 인질들을 언급하면서 "하마스가 20~40명의 이스라엘 포로들을 석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가 조건부 휴전 연장을 제안한 데 대해 "이스라엘군의 다니엘 하가리 소장(대변인)은 인질이 더 풀려날 경우 휴전을 연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AP가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2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추가적인 휴전일마다 10명의 인질을 석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앞서 하루에 최소 10명의 이스라엘인이 석방될 경우 휴전이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휴전이 끝나면 신속하게 공세를 재개해 하마스를 소탕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관여하고 있는 중재국들은 휴전 연장을 압박하고 있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2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석방과 이번 나흘간의 합의를 통해 휴전 기간을 4일 이상으로 연장하고 나머지 인질들에 대해 더 진지한 논의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26일 긴급 대국민연설에서 교전 중단을 연장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4일 오전 7시(한국시간 24일 오후 2시)부터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과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들을 맞교환하기로 합의하고 나흘 간의 일시 교전 중단에 합의했다. 합의대로라면 일시 휴전은 28일 오전 7시(한국시간 28일 오후 2시)부로 종료된다.
24일부터 시작된 현재의 일시 중단 조건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포로 150명을 대가로 나흘에 걸쳐 총 50명의 이스라엘 인질이 석방될 예정이다.
하마스가 납치한 것으로 알려진 인질 240여명 가운데 휴전 첫 날인 24일에는 이스라엘 민간인 13명과 외국인 11명을 포함해 인질 24명이 석방됐다.
휴전 이틀째인 25일에는 이스라엘인 13명과 태국인 4명 등 17명이 풀려났다. 휴전 사흘째인 26일에는 이스라엘인 14명과 외국인 3명 등 총 17명을 석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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