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요청 수락…여의도서 30여분간 오찬 회동
"명확한 과제 제시하면 희생 따라도 마다않을 것"
"인, 속 시커멓게 타는 것 각오…마음 짠하고 울컥"
원 장관은 이날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인 위원장과 30여분간 오찬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말에 책임지는 사람"이라며 "나는 누구보다 더 앞장서겠다는 제 자세와 원칙을 말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지금 혁신위는 통합하는 당, 헌신하는 당, 미래를 위해 온 힘을 다 쓰는 당이라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 같다"며 이런 것들을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국민 의견을 더 듣고 더 치열한 논의를 거쳐 그에 대한 명확한 과제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명확한 과제를 제시하면 그에 대해 제가 헌신해야 하는 일들이 무엇인지, 내가 혁신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에 맞춰서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동참과 더 큰 틀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되는 때가 오면 제 말에 대한 책임과 행동을 따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또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들어서, 또 논의해서 제시하면 앞서거니 뒤서거니 시간이나 명분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위원장이 중심을 잡고 충분히 더 많은 대화와 소통을 하면 결국 시간의 문제이지 택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느냐 아니면 버림받느냐의 길이기 때문에 방향은 정해졌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인 위원장에 대해 "혁신의 길이 어렵다. 혁신에 참여하는 것도 쉬운 길은 아니다"라면서도 "위원장이 요새 뉴스를 보면서 속상하시다 했는데, 위원장 속이 시커멓게 다 타야 한다. 그걸 이미 각오하고 오신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어찌 보면 (희생이) 저로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제 믿음 위에서 나오는 자세의 표현일 뿐인데 거기에 눈물까지 나오면 얼마나 힘드시겠나"라며 "마음이 짠하고 울컥하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혁신위가 조금 더 분명히 제시하고 조금 더 열심히 대화하고 국민들께 알린다면 국민들이 힘을 많이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항마라는 당내 평가에 대해 "저는 지금 제 행보 자체에 관심이 모이기보다는 혁신위가 반드시 성공해야만 우리 당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 본다"고 답했다.
민주당에서 잇따라 나오는 총선 대결 러브콜에 대해서는 "그건 보시는 분들의 몫이다. 때가 되고 그 정도의 구체성이 나오면 그에 맞게 말씀드리겠다. 아직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회동은 인 위원장이 전날 원 장관에게 갑작스럽게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원 장관은 앞서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설에 제기되자 "저는 정치인으로서 책임도 지고 있기 때문에 만일 총선에 임해야 한다면 국민과 당을 위해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어떠한 도전과 희생이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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