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홈쇼핑 "그래도 결국 '본업'서 근본적 해답 찾아야"

기사등록 2023/11/26 17:00:00 최종수정 2023/11/30 08:18:41

[위기의 홈쇼핑③] 홈쇼핑 업체, 지속가능한 성장 위해 체질 개선과 상품에 집중

[서울=뉴시스]롯데홈쇼핑 '대한민국 광클절' 이벤트. 2023.10.19.(사진=롯데홈쇼핑 제공)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홈쇼핑 업계가 좀처럼 분위기 전환을 이루지 못하며 실적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신사업을 발굴해 수익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지만, 수익성이 낮아 의미있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결국 본업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키를 잡고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홈쇼핑 업체 4개사(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의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40% 감소했다.

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부담스러운 송출수수료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TV 시청인구 감소와 함께 모바일로 옮겨간 쇼핑 문화가 업계 위기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자 홈쇼핑 업체들은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해 신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롯데홈쇼핑은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한 IP(지적재산권) 사업을 키웠고, 예능 콘텐츠 전용 유튜브 채널을 론칭하기도 했다.

CJ온스타일을 운영하는 CJ ENM은 뉴욕 럭셔리 패션 편집숍 '바니스 뉴욕'의 국내 패션 사업 운영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패션 전문 플랫폼 '셀렙샵'에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같은 신사업 확장은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신사업들의 수익은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등 본업에 집중하는 게 장기적인 수익성 면에서 낫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즉 안정적인 수익을 갖기 위해선 체질 개선과 함께 품질 좋은 상품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홈쇼핑 업계는 그 일환으로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늘려 마진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PB '라씨엔토'의 아이템 수를 지난 시즌 대비 3배로 늘렸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신규 PB로 '바이브리짓'과 '뎁 플러스(LB)'를 론칭하기도 했다. 아울러 마진이 가장 높은 패션 상품 고급화를 통해 체질 개선에도 나섰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던 홈쇼핑 업체들이 마진율이 높은 가을·겨울 PB 상품들을 선보이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추세다"며 "특히 단독 브랜드의 경우는 수익성이 더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GS샵이 홈쇼핑 업계 최초로 NDI(Network Device Interface) 기반 방송시스템을 구축해 디지털 스튜디오를 완성했다.2023.09.18.(사진=GS샵 제공)photo@newsis.com

이 외에도 홈쇼핑 업계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상인간을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로 활동해온 가상인간 '루시'를 홍보모델과 엔터테이너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방송 고도화에도 나서고 있다.

GS샵은 홈쇼핑 업계 최초로 NDI(네트워크 디바이스 인터페이스) 기반 방송시스템을 구축해 디지털 스튜디오를 완성했다.

NDI 기반 방송시스템에서는 기존에 동축 케이블로 주고 받던 비디오, 오디오 신호를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를 통해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방송 장비나 공간 등 물리적 제약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

GS샵은 현재 네 곳의 스튜디오 중 가장 큰 두 곳에 LED 월을 설치해 디지털 스튜디오로 전환했다.

 LED 월은 디지털 소스를 스튜디오 배경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영상 소스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NDI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o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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