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침해' 사업 정리하는 카카오…완구 사업 손뗐다

기사등록 2023/11/24 15:12:35 최종수정 2023/11/24 15:45:29

이달 완구 유통사 '에이윈즈' 지분 모두 매각, 청산 진행

2021년 약속했던 골목상권 침해 사업 철수

카카오헤어샵 매각도 재추진 여부 주목

카카오 판교 아지트(사진=카카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카카오가 골목상권 침해 지적이 제기됐던 완구 사업 분야에서 손을 뗐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유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운영하는 카카오 계열사 '키즈노트'는 이달 ‘에이윈즈’ 지분을(약 88%) 모두 매각했다.

키즈노트가 지난해 이사회 결의에 따라 올해 중 에이윈즈를 청산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에이윈즈는 국내 완구 전자상거래 및 도소매 유통을 하는 중소기업이다. 카카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키즈노트 지분을 48.37% 들고 있고, 키즈노트가 에이윈즈 지분을 87.95%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에이윈즈는 카카오 연결종속 및 계열회사에서 제외됐다. 키즈노트도 카카오가 실질적 지배력 행사가 어렵다고 판단, 종속기업에 관계기업으로 대체됐다.

또 다른 장난감 소매업체 ‘포유키즈’도 카카오가 지분을 들고있는 야나두가 지난해 말 지분을 매각해 카카오 계열사에서 제외된 바 있다.

이같은 문구, 완구 관련 사업 철수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2021년 카카오는 국정감사를 비롯해 정치권에서 문어발 확장 논란과 함께 헤어샵·꽃·간식·샐러드·완구 사업 운영을 두고 골목상권 침해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직접 국정감사에 참석해 직접 헤어샵과 문구·장난감 소매업 사업은 철수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미용실 예약 플랫폼 카카오헤어샵(현 사명 헤어샵)의 경우 투자자들과 체결한 주주간 계약에 따라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카카오헤어샵 운영사인 ‘와이어트’ 역시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지분을 24.19% 들고 있었는데 카카오가 철수 의사를 발표하자 와이어트 투자자들이 반발하면서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올 6월 풋옵션 행사기일이 도래하면서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와이어트 투자자의 지분을 500억원 넘게 주고 다시 샀다. 이에 따라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은 지난해 말 24.19%에서 38.9%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카카오헤어샵 매각을 재추진, 미용실 예약 플랫폼 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와이어트는 헤어샵 사업부를 물적분할한 뒤 보유지분 100%를 매각하는 카브아웃(Carve-out)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를 받아 경영진들이 구속되는 등 사상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김범수 창업자는 "연말 가시적인 쇄신안을 발표하겠다"고 발표하며 쇄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창업자는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아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아울러 카카오 계열사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 권한을 지닌 준법과 신뢰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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