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29일 나토 외무장관 회의 전 처리 불가"
소식통 "나토 회의 동안 의회서 논의 이뤄질 수도"
욘손 국방장관 "튀르키예·헝가리 결국 비준할 것"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튀르키예가 이달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회의 이전에 스웨덴의 비준이 이뤄질 수 없다고 통보했다. 폴 욘손 스웨덴 국방장관은 러시아 위협을 막기 위한 빠른 나토 가입을 촉구했다.
23일(현지시간) 타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튀르키예 당국은 오는 28~29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외무장관 회의 이전에 의회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을 처리할 수 없다고 나토에 통보했다.
일부 나토 관료는 이번 외무장관 회의에서 스웨덴의 나토 회원국 가입을 축하하는 기념식을 개최하기를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튀르키예 의회 외교위원회는 나토 외무장관 회의와 같은 일정에 스웨덴 비준 논의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해당 비준안은 튀르키예 외교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뒤 본 의회 의결에서 동의를 받아내야 한다. 이 과정이 모두 이행되려면 외교위원회 문턱을 넘은 뒤에도 최대 몇 주가량이 소요될 수 있다.
본 회의에서 승인을 얻어낸 비준안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 효력을 발휘한다.
현재 스웨덴의 나토 회원국 가입은 31개 나토 회원국 중 29개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현재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이 비준 절차를 마치지 않았다.
튀르키예는 지난 7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시작 전날 스웨덴 가입 비준을 빠르게 처리하기로 약속했다. 그 뒤로 의회 휴회기를 거쳐 지난 16일 의회 논의를 시작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튀르키예는 그동안 스웨덴이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 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의회 비준에 소극적이었다.
친(親)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은 급할 필요가 없다"라며 의회 비준 절차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조바심을 느낀 스웨덴은 빠른 가입을 촉구하고 있다.
욘손 장관은 가디언에 "러시아의 위협을 막기 위해 스웨덴은 나토에 빨리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면서 나토로의 빠른 입성이 국가 안보를 위한 최선의 방안임을 역설했다.
그는 "스웨덴의 나토 승인 절차 완료와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남은 두 회원국인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결국은 비준을 완료할 것"이라며 "우리는 동맹이 될 것이며 동맹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스웨덴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다른 북유럽 국가가 제공한 안보 보장으로 나토 가입을 모색하기 전보다 더 안전해졌다"고 진단했다.
앞서 욘손 장관은 "나토 동맹국 사이에서 스웨덴의 가입 신청과 관련한 강력한 지지가 있었다"면서 "스웨덴은 나토에 더 나은 전략적 깊이와 중요한 군사 자원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에 앞서 핀란드는 지난 4월 31번째 회원국으로 나토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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