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와 빛으로 그려낸 호날두·메시…그림자 아트 대가 '쿠로누시'

기사등록 2023/11/28 05:40:13 최종수정 2023/11/28 05:40:34

인스타·틱톡서 활동, 팔로워 37만·210만명

박스 각도 바꿀 때 또 다른 모습 나타내

[서울=뉴시스]일본인 크리에이터 '쿠로누시(23·Kuronushi)'는 골판지 등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쿠로누시 인스타그램 캡처 갈무리) 2023.1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박스 위에 골판지를 찢어 붙인 뒤 조명을 비추면 하나의 작품이 탄생한다. 박스를 양쪽으로 돌려 각도를 바꿀 때마다 벽면에는 새로운 그림자 형태가 등장한다.

일본인 영상 크리에이터 '쿠로누시(23·Kuronushi)'의 콘텐츠 이야기다. 인스타그램, 틱톡에서 활동 중인 쿠로누시는 지난 2020년 7월께 다양한 만화 캐릭터를 그리는 영상으로 처음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일본 개그맨·배우 또는 다른 나라의 인플루언서 등을 그리는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후 2년 넘게 활동을 중단했던 그가 다시 영상을 올렸던 때는 올해 9월로, 당시 '어른이 진지하게 일한 결과'라고 자신의 콘텐츠를 설명했다.

이달 27일 기준 70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인 해당 영상은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얼굴을 형상화했다. 골판지와 박스, 실과 본드 등으로 말이다.

10초짜리 영상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박스 위에 일정한 크기로 찢은 골판지를 붙여 놓은 장면으로 시작한다. 빛을 비춰 만들어 낸 하얀 벽면에는 알 수 없는 형체의 그림자가 보이지만, 박스를 옆으로 돌리자 호날두의 얼굴이 나타나게 된다.

업로드된 또 다른 영상에서는 실제로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압축해 보여주는 모습이다. 그동안 콘텐츠로 선보인 인물은 세계적인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톰 홀랜드와 일본인 개그맨인 고(故) 시무라 켄 그리고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 호날두 등이다.

처음 영상처럼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바뀌는 그림자 형태가 쿠로누시 콘텐츠의 특징이다.

특히 영화 속 인물이나 아이언맨·잭 스패로우·해리포터나 축구선수를 표현할 때는 하나의 완성작으로 두 가지 장면을 그려냄으로써 영상을 보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특정 영화의 장면이나 경기장 내 선수의 뒷모습을 나타내던 벽면의 그림자가 박스의 각도를 살짝 바꾸자 인물화로 바뀌는 설정인 셈이다.

그의 참신한 아이디어 구성과 작품의 완성도, 간결한 영상 편집 등이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끄는 요인으로 보인다.

실제로 쿠로누시의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재능이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참 대단하다' '그의 두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자신과의 싸움이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쿠로누시는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각각 37만·210만여명의 팔로워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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