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월 평균 소득 503만3000원…3.4% 증가
실질 흑자액·흑자율 5분기 연속 줄어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은 503만3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4% 증가했다.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 소득은 0.2% 증가에 그쳤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3분기 5.9%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4분기 5.3%, 올해 1분기 4.7%, 2분기 3.2%, 3분기 3.1%로 서서히 둔화하고 있다. 둔화 속도가 늦은 만큼 실질소득 증가율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실질소득 증가율은 물가상승률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2.8%), 4분기(-1.1%)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물가 상승률 둔화 영향으로 보합(0.0%)이었고, 2분기 -3.9%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사실상 마이너스를 보였다. 3분기 물가상승률이 완만하게 둔화하면서 실질소득이 소폭이나마 증가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근로·사업·이전·재산소득을 포함하는 경상소득은 497만1000원으로 3.8% 늘었다.
소득 유형별로 보면 전체 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64.0%)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322만3000원으로 4.9% 늘었다. 10분기 연속 증가세다.
반면 사업소득은 98만4000원으로 0.8% 감소했다. 사업소득은 지난 2분기 0.1% 소폭 증가 전환했으나, 인건비, 원자잿값, 이자 비용상승 등의 영향으로 다시 감소 전환했다. 3분기 기록적인 호우에 농가소득이 줄어든 것도 사업소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전소득은 72만9000원으로 동기대비 11.7% 증가해 5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공적이전 소득이 50만원으로 16.0% 증가한 영향이다. 국민·기초·노령연금 지급액이 상승했고, 올해부터 영아수당이 아동수당으로 바뀌면서 수당이 35만~7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공적이전 소득이 늘었다.
친·인척 간 용돈 등 사적 이전소득은 22만9000원으로 3.4% 증가했다. 이자·배당과 관련된 재산소득은 3만5000원으로 16.5% 늘었다.
경조 소득과 보험으로 받은 금액 등이 포함된 비경상소득은 6만2000원으로 23.0% 줄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실질소득이 물가상승으로 마이너스였다가 이번에 물가가 약간 둔화하면서 플러스(+)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가계를 운영하기 위해 지출한 소비지출과 조세, 연금기여금, 사회보험 등 의무성 지출 등을 모두 포함한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분기 387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이 중 소비지출은 280만8000원으로 3.9% 늘었다. 11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증가폭이 크게 둔화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은 0.8% 증가했다.
비목별로 보면 12대 지출 비목 가운데 오락·문화(16.7%), 식료품·비주류음료(6.0%), 주거·수도·광열(7.9%), 교육(7.0%), 교통(4.7%) 등에서 지출이 증가했고 가정용품·가사서비스(-6.2%), 의류·신발(-4.7%) 등 지출은 감소했다.
오락·문화 지출은 21만1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16.7% 증가했다. 국내·해외여행 등 단체여행비(150.5%), 운동 및 오락서비스(2.9%) 등에서 지출이 늘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43만1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6.0% 증가했다. 과일 및 과일가공품(11.6%), 육류(7.7%), 조미식품(15.0%), 당류 및 과자류(8.4%) 등 대부분 지출은 증가했으나, 신선수산동물(-3.1%), 빵 및 떡류(-0.2%) 지출은 감소했다.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29만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7.9% 증가했다. 전기, 도시가스 등 주거용 연료비(16.5%), 월세 등 실제주거비(10.2%) 지출은 증가, 주택유지 및 수선(-17.5%) 지출은 감소했다.
음식·숙박 지출은 44만3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2.1% 증가했다. 외식 등 식사비(3.1%) 지출은 증가했으나, 호텔·콘도 등 숙박비(-13.6%) 지출은 감소했다.
의류·신발 지출은 11만6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7%,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은 12만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6.2% 줄었다.
세금, 사회보험료, 경조사비, 헌금 등을 포함하는 비소비지출은 106만2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4.3% 증가했다.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이자비용(24.2%)도 대폭 늘었다. 이자비용에는 주택담보대출과 기타신용대출 등이 모두 포함된다.
사회보험료(5.5%), 연금기여금(2.2%) 등도 늘었다. 반면 비경상조세(-6.9%)는 감소했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97만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은 가구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차감한 금액이다. 가구에서 소비지출과 저축 등으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을 의미한다.
흑자액은 1.2% 증가한 116만2000원, 흑자율은 0.5%포인트(p)하락한 29.3%다. 흑자액은 저축이나 자산구입, 부채상환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을 의미한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차감한 금액을 의미한다.
다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 흑자액은 -1.8%, 실질 흑자율은 -0.5%를 기록하며 5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0.5%p 오른 70.7%다.
이진석 과장은 "소비지출은 코로나 이후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펜트업' 효과 등으로 증가율이 높다가 최근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소득하고 소비가 여전히 소비지출 이렇게 높긴 하지만 2% 이내로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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