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15일 EU정상회의서 협상 개시 여부 결정
미셸 의장은 23일(현지시간) 보도된 키이우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EU는 우크라에 820억 유로(약 115조원) 이상을 제공했고 더 많은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인터뷰는 유로마이단 혁명 10주년을 기념해 실시됐다. 유로마이단 혁명은 2013년 11월21일 우크라와 EU 통합을 지지하는 대중들의 요구로 시작된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다. EU 가입 논의를 전면 중단하고 친러 정책을 천명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대통령이 이 혁명으로 시위 3개월 만에 축출됐다.
미셸 의장은 헝가리가 발목을 잡고 있는 우크라의 EU 가입 협상 개시와 관련해 "나의 목표는 가능한 긍정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유럽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해야 한다. 항상 어려운 일"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도덕적 의무의 문제다. 우크라는 우리의 공통된 민주주의 가치와 원칙을 위해 싸우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EU) 확장은 그 어느 때보다 미래를 위한 평화와 안보, 번영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 전쟁은 "우크라 뿐만 아니라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안보에 대한 전쟁이기도 하다"면서 "우리 자손들의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27개 회원국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지난 21일 유로마이단 혁명 10주년 성명에서 "우크라는 EU의 완전한 회원국이 될 것"이라며 가입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미셸 의장은 같은 날 우크라 수도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과 함께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내달 EU 정상회의 회의가 "어려운 회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내달 14~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하는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의 정식 회원국 가입 협상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8일 우크라가 EU 가입을 위한 7가지 사전 개혁 과제 중 4가지를 완료했다면서 나머지 요건을 마무리하는 조건으로 정식 가입 협상에 착수할 것을 EU 정상들에게 권고했다.
이를 결정하기 위해선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한다. 그러나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는 우크라 내 헝가리 소수민족에 대한 우크라어 강제교육 문제를 거론하며 우크라가 EU에 가입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있다. 대신 일종의 '특별협력국(privileged partnership)' 지위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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