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내달 초 중국과 정상회담서 공동성명 채택 어려울 듯"

기사등록 2023/11/23 11:58:29

폴리티코, EU 관계자·외교관 등 인용해 보도

중국, 전기차 보조금 조사 등으로 심기 불편

"정상회담 2주 남았지만, 초안 아직 안 나와"

[베이징=신화/뉴시스] 유럽연합(EU))이 다음달 예정된 중국과 정상회담에서 '빈손'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상회담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공동성명 초안도 아직 작성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진은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1일 수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2023.11.23.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유럽연합(EU)이 다음달 예정된 중국과 정상회담에서 '빈손'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상회담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공동성명 초안도 아직 작성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2일(현지시간) EU 관계자와 외교관 등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까지 EU와 중국은 정상회담 뒤 공동성명을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항이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EU와 중국의 균열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U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에 조사를 시작한 뒤 의료기기와 풍력발전 등 다른 부문도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를 불편하게 여기고 있다.

한 외교관은 "국제외교의 일반적 관행에 따라 정상회담을 주최하는 중국이 첫 번째 초안을 (EU에) 제안할 예정"이라면서도 "회담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았다. 아직 초안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그때까지 양측이 공동 약속에 도달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뉴델리=신화/뉴시스] 유럽연합(EU)이 다음달 예정된 중국과 정상회담에서 '빈손'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상회담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공동성명 초안도 아직 작성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진은 지난 9월9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리창(오른쪽) 중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2023.11.23.

다만 다른 관계자는 "최근 EU와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이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여전히 공동성명을 채택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을 환기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무역, 에너지, 디지털 문제 등을 중심으로 한 EU와 중국의 고위급 대화의 결과로 성사됐다. 지난달 중순 EU 외교 수장인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이미 중국을 찾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다음달 7~8일 4년 만의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 방문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리창 중국 총리 등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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