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혁·백승수 기운생동 추상화…케이리즈갤러리서 2인전

기사등록 2023/11/23 11:38:52 최종수정 2023/11/23 12:13:20
백승수, 162X130cm, Relief in polystyrene and pigments on canvas, 20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화가 박인혁(46)·백승수(44)가 서울에서 2인전을 열었다.

서울 삼성동 케이리즈갤러리에서 지난 10일 개막한 전시는 다른 듯 닮은 기운생동하는 추상화를 보여준다. 
 
멀리서 보면 마치 검은 그림 수묵화처럼 보이는 백승수의 작업은 수행적인 반복의 행위다. 폴리스티렌이나 주물을 뜰 때 몰드 제작을 위해 쓰고 남은 실리콘 같은 재료로 제작됐다. 인두로 태우거나 캔버스에 바르고 떼어내며 형상을 만들어냈다. 태움의 미학이 남긴 재료들은 마치 검은 재처럼 남아 가치가 사라진 것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 블랙(Black) 시리즈와 블룸(Bloom) 시리즈로 만나볼 수 있다. '슻 작가'로 세계  미술계에 유명한 이배 작가의 조수로 활동했다.

박인혁, Landscape, 160x130cm, Acrylic and oil on Canvas, 2023  *재판매 및 DB 금지

거친 붓질이 에너지를 발산하는 박인혁의 작품은 의외로 '풍경(Landscape)'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작가의 내적 풍경이다. 그는 스스로 자연의 정제되지 않은 힘에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아크릴과 오일을 섞은 진득한 색감과 일필휘지의 붓 터치가 화면을 꿈틀거리게 한다. 전남대 미술학과(한국화)졸업 이후 2005년 프랑스로 유학, 파리1대학 조형예술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얼핏 이우환 '바람'시리즈처럼 보이는 건 작가가 이우환 조수로 활동한 배경도 있다. 전시는 12월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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