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동화·친환경·편의시설…미래 생활물류 거점
드론·로봇 미래 모빌리티 배송 실증 환경 마련
물류로봇으로 공간효율↑…인근 빠른 배송 가능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 도심 주유소에 물류 로봇이 자동으로 물건을 정리·보관해주고, 드론 배달부가 날아다니는 '첨단 물류센터'가 조성됐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서초구 GS칼텍스의 내곡주유소에 '미래형 첨단 물류 복합 주유소'를 조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내곡주유소에 재건축을 실시하고, 자동화 물류시스템 시범운행 등을 거쳐 본격 운영을 개시하는 것이다.
미래형 첨단 물류 복합 주유소는 기존 주유소 공간에 스마트 물류시설과 로봇, 드론 등 미래 물류 기능을 집약한 것으로 국토교통부와 GS칼텍스 등 민·관 산업기관이 함께 추진한 사업이다.
당일배송과 e커머스·라이브 커머스의 등장으로 소규모 물품의 빠른 배송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물류 시설 부족, 화물차 원거리 이동에 따른 대기오염 발생, 근거리 배달 물품의 도착시간 지연 등 기존 서비스 개선이 필요한 만큼 본격적인 생활 물류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취지다.
서울 시내에는 땅값 등이 비싸 물류 시설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수도권 물류시설은 모두 경기도에 집중돼있고, 서울시의 물류시설은 35만8000㎡(34개)로 경기도 물류시설(1171만5000㎡) 대비 3.1%에 불과하다.
첨단물류 복합 주유소 조성으로 턱없이 부족한 생활물류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실증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주문과 동시에 물품 출고가 이뤄지는 만큼 빠르게 물품을 수령할 수 있다.
주유소 내 105.62㎡(32평)에 조성된 첨단물류시설은 물품의 입고, 분류, 출고 등 물류과정이 로봇을 통해 전자동으로 운영된다. 6대의 물류 로봇이 1700여 개의 상자(빈)를 입출고해 하루 3600개 상자의 물량 처리가 가능하다.
기존 물류시설과 달리 사람과 지게차 등의 이동을 위한 공간이 필요 없는 만큼 공간 활용성이 최대 4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유소 캐노피 공간을 활용한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량 급속 충전기 등 친환경 인프라도 조성됐다. 태양광 패널을 통해 필요전력 약 60%의 자체 공급이 가능해진다. 공공자전거 따릉이 거치대도 설치돼 친환경 모빌리티를 거점 한 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시는 향후 드론 배송과 로봇 직접 배송 등 미래 모빌리티를 활용해 첨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유소 상부 공간을 활용해 드론 비행테스트를 시행하는 등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그간 드론배송 실증은 대부분 도서, 산간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울 시내에서 드론을 통한 배송 실증이 추진될 경우 드론을 활용한 물류 기술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시와 GS칼텍스는 미래형 첨단물류 복합주유소 내 첨단물류시설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의 50%를 서울시에 환원해 서울시 생활물류 산업 발전 등에 활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교통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는 주유소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만큼 도심 내 생활 물류에 대한 실증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며 "전국 최초로 선보이는 첨단 물류 복합 주유소를 통해 서울시의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물류기술을 선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