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서울 경진여객 버스파업…"큰 혼란은 없었다"

기사등록 2023/11/22 10:00:31

공공버스 경진여객 노조 22일 총파업 돌입

전세버스 투입 등으로 출근대란 없어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광역버스 경진여객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22일 오전 8시께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일타운아파트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임시 전세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3.11.22.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 수원·화성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경진여객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22일 파업 소식이 알려진 데다 전세버스가 대거 투입돼 우려했던 큰 혼란은 없었다.

이날 오전 8시께 경기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한일타운아파트 버스정류장은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로 북적였다. 정류장에 '경진여객(공공버스) 파업 안내' 현수막이 커다랗게 걸려 있을 뿐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연신 버스가 오는지 확인하다가 '7770번'이 써 있는 전세버스가 시야에 들어오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7770번 버스는 수원역을 출발해 서울 사당역까지 가는 버스다.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 이모(24·여)씨는 "파업한다길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전세버스가 있다고 해서 시간 맞춰 나왔다. 그래도 혹시 제 때 안 올까봐 걱정했다. 퇴근시간에는 수원 사는 지인들과 마음 편히 택시 쉐어로 올까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동네에서는 지하철을 타려면 한참을 돌아가야 해서 7770번이 운행을 안 하면 서울을 오가는 방법이 막막해진다. 혹시라도 파업이 이어지면 어떡하나"라고 우려했다.

파업 사실을 모르고 나왔다가 현수막을 보고 놀라는 시민도 있었다. 유모(63)씨는 "서울에서 미팅이 있어서 7770번 버스를 타려고 나왔는데 파업한다고 하니까 당황스럽다. 평소에 버스를 타고 다니질 않아서 몰랐는데 하필 오늘 파업인가"라고 말했다.

유씨는 "노동자로서 버스 기사들의 권리도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서로 양보하고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뒤 곧바로 오는 버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7770번 버스는 이용객이 많은 노선이라 전세버스가 대거 투입돼 '출근대란'은 없었다. 다만 5분 동안 4대의 버스가 들어와 2대가 한꺼번에 정류장에 서거나 10분 가까이 한 대도 오지 않는 등 배차간격이 오락가락 하기도 했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광역버스 경진여객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22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홈플러스서수원점 앞 버스정류장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시민들이 7800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3.11.22.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임시로 투입된 전세버스의 배차간격이 커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곳도 있었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권선구 금곡동 홈플러스서수원점 앞 7800번(호매실동차고지~사당역) 팻말 앞에는 줄이 길지 않았다. 파업 소식을 전해 들은 시민들이 시내버스 등 대체 노선을 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시민은 "7800번 버스를 타고 출근해야 하는데 파업 한다고 해서 수원역에서 기차를 예매했다. 시내버스가 많이 다녀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마저도 오래 지나자 기다리는 시민들이 늘었고, 20분 넘게 버스가 오지 않아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7800번 버스의 평일 배차간격은 6~9분이다.

윤모(55·여)씨는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출퇴근시간에 버스 파업은 너무 가혹하다. 빨리 버스가 와야할텐데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자신을 노무사라고 소개한 이모(27·여)씨는 "노동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파업하는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시민 입장에서는 너무 힘든 게 사실이다. 최근 게릴라 파업이 이어지면서 아침마다 성균관대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갔는데, 여러번 갈아타면서 2시간씩 걸려서 너무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그나마 서울지하철 파업이 철회돼서 정말 다행이다. 사당역에서 내려 선릉역까지 지하철로 움직여야 하는데 지하철 파업까지 한다고 하니 막막했다"라고도 했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 경진여객지회는 노·사간 근로조건 개선 등 협상 결렬로 이날 오전 4시30분께 첫차부터 광역버스 노선 운행을 중단했다. 또 이날 오전 11시 수원역 4번 출구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한 뒤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계획을 논의할 방침이다.

파업 영향을 받는 노선은 ▲7770번 ▲7800번 ▲7780번 ▲3000번 ▲9802번 ▲8472번 ▲M5443번 ▲8471번 ▲8155번 ▲7790번 ▲8156번 ▲7200번 ▲8000번 ▲1006번 등 공공버스 170여 대다.자세한 대체노선 정보는 수원시(https://www.suwon.go.kr/)·화성시(https://www.hscity.go.kr/) 홈페이지, 경진여객 블로그(https://blog.naver.com/k1_kyungjin), 경기버스정보 홈페이지(https://www.gbi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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