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추진 계획 발표
원격·현장수업 결합한 '블렌디드' 수업환경 초점
"학생에게 맡겨 놓을 경우 생기는 부작용 완화"
올해 구축 시작…'AI교과서 도입' 내후년에 개통
교육부의 코스웨어(Course+ware, 교육과정+소프트웨어)가 학생 개인의 학습 경로 설계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과 달리 교육청들은 교사의 수업 지원에 주목한다.
신상열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장은 21일 오전 종로구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AI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 구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개발에 서울을 비롯한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세종, 강원, 전북, 전남, 경북, 제주 총 11개 교육청이 참여한다.
교육청들은 올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 위탁해 개발에 착수하며 AI 디지털교과서가 교실 수업에 처음 도입되는 2025년 3월 정식 개통한다는 방침이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앞서 교육계에서는 코로나19 당시 진행됐던 비대면 원격수업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는데, 이 플랫폼은 교사 중심의 '블렌디드'(원격+대면) 수업 지원에 최적화 해 개발한다.
학생들이 태블릿PC 등 단말기로 혼자서 문제를 풀고 학습하는 방식으로는 학생들이 학습과 무관한 다른 행위를 해도 막을 수 없어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교사는 기존에 학교에서 쓰던 에듀테크 도구를 플랫폼을 통해 수업에 그대로 쓸 수 있도록 하며 이를 활용해 발생하는 교육 데이터도 수집할 수 있다.
AI 디지털교과서와 연계도 커진다. 교육연구정보원 관계자는 "디지털교과서가 하나의 수업 콘텐츠처럼 저희에게 들어온다면 포털 내에서 선생님들이 자유롭게 활용 할 수 있어 콘텐츠가 풍부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에는 학생별로 학습 활동을 기록하고 교사가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도록 지원하는 기능도 탑재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수업 동영상을 시청하면 멈춘 구간과 역재생한 구간 등이 모두 기록돼 학생들의 집중도를 파악하는 자료로 쓰인다. 조별 토의를 할 경우 학생별로 상호작용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분석한 자료들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학습 이력과 학습 방식을 자가 진단해볼 수 있고,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 진로 지도에 이를 참고할 수 있다.
민간 에듀테크 기업들과 연계해 교육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도 이전보다 풍부하게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교육계에서는 학교에 태블릿PC 등 단말기 보급은 많이 이뤄졌지만 이를 활용한 교육 콘텐츠 소비나 소프트웨어 사용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시교육청은 플랫폼에 다양한 민간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도 이전보다 다양해지고, 학생들이 받는 교육 서비스 질도 향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플랫폼에는 '통합인증 로그인' 시스템도 구축된다.
기존에는 학생들이 태블릿PC로 학습할 때 개별 사이트마다 로그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통합 로그인이 구축되면 학생은 태블릿PC 하나에만 로그인하면 다른 연계 사이트들도 자동적으로 함께 로그인된다.
교사 입장에선 즐겨 쓰는 콘텐츠나 소프트웨어 등 도구가 다양해지고 도구끼리 연계도 강화돼 학생들의 수업 진척사항을 파악하기가 용이해진다. 누적된 학습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시교육청은 교육청들끼리 플랫폼을 공동 개발해 예산을 절감하고 운영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교육청 측은 "서울의 경우 홀로 구축하는 것보다 약 250억원의 예산이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오는 23일 인천 센트럴파크호텔에서 다른 11개 교육청들과 함께 플랫폼 구축을 기념하는 미래교육 비전선포식도 개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