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사건' 수사심의위 소집 않기로…검찰 수사 '탄력'

기사등록 2023/11/20 17:09:06 최종수정 2023/11/20 17:25:30

검찰시민위원들이 1시간40분 논의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시민위원들로 구성된 부의심의위원회는 이날 송 전 대표의 불법정치자금 및 뇌물 수수 혐의 사건을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에 부의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사진은 송 전 대표. 2023.08.1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뇌물 수수 혐의 등에 대한 수사 계속 여부 등을 판단할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 소집이 불발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시민위원들로 구성된 부의심의위원회는 이날 송 전 대표의 불법정치자금 및 뇌물 수수 혐의 사건을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에 부의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회사원, 교수, 사회복지사 등 15명의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위원회는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40분 동안 검찰과 송 전 대표 측이 제출한 의견서 등을 검토한 뒤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 측은 검찰이 일명 '돈봉투 사건' 수사를 하다 송 전 대표가 설립한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정치자금 및 뇌물 수수 의혹까지 들여다보는 것이 별건수사에 해당한다고 주장해왔다.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의 먹사연 후원금 내역은 전당대회 당시 먹사연에서 캠프로 제공된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 중 발견됐는데, 기존 혐의와는 관련이 없으므로 검찰이 이를 수사 개시의 단서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민위원들이 송 전 대표의 수사심의위 소집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송 전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4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경선캠프에서 돈봉투가 뿌려졌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뒤 송 전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 수수 혐의로 수사를 확대해왔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폐기물 소각장 확장과 관련된 인허가 문제를 국회를 통해 해결해 주는 대가로 박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후원금을 받았다고 의심한다. 박씨가 먹사연에 후원한 금액은 약 3억원에 달하며 검찰은 이 중 4000만원을 로비의 대가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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