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9시 북중미 월드컵 亞 예선 2차전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클린스만호의 '에이스'로 거듭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중국의 밀집 수비를 상대로 4경기 연속골 사냥에 나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9시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1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두면서 C조 1위에 오른 한국은 예선 2연승을 노린다. 동시에 2023년 마지막 A매치 유종의 미도 꾀한다.
FIFA 24위인 한국은 79위인 중국보다 객관적 전력상 몇 수 위로 평가돼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1승13무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다. 중국 언론을 통해 '공한증'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한국 축구는 중국에 강했다.
다만 이번 중국전 관전 포인트는 상대 밀집 수비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깨느냐, 또 거친 중국 축구를 만나 부상 없이 안전하게 90분을 소화하느냐에 있다.
클린스만호는 싱가포르전을 통해 해답을 찾았다. 꾸준하게 횡패스와 전진패스를 섞으면서 상대 라인을 흔들면 체력적으로 지친 상대가 틈을 보이고, 이때 정확하면서도 빠른 패스로 득점까지 연결하면 확실하게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
싱가포르전에 이어 이번 중국전에서도 이강인의 황금 왼발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이강인은 라인을 깊게 내린 상대 뒷공간으로 공을 전달하는 능력을 갖췄다. 답답했던 싱가포르전 첫 골도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패스뿐 아니라 득점도 기대할 수 있다. 중거리 슈팅은 밀집한 상대 수비를 한 번에 무너트리는 확실한 방법인데, 이강인에게는 좋은 슈팅 능력도 있다.
실제 그는 지난 싱가포르전 후반 40분 팀의 5번째 득점이자 자신의 3경기 연속골을 중거리로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중국전에서도 통쾌한 중거리를 기대케 한다.
클린스만 감독도 이런 이강인을 칭찬했다. 그는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팀을 상대할 때는 창의력이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박스로 침투할 수 있는 선수, 득점할 수 있는 선수, 일대일에서 공격적으로 움직일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이 (싱가포르전에서) 그런 역할을 했고, 앞으로 할 것으로 본다. 상대 뒷공간으로 패스도 하고, 스스로 마무리도 한다"며 "물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도 있다. 이런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더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전에서도 이강인의 발끝에서 이른 득점이 나온다면 경기를 리드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국의 거친 플레이 대신 동점골을 위해 공에 집중하는 상대의 경기 운영을 유도해 낼 수 있다.
원정에서 치르는 월드컵 예선인 터라 공격만큼 수비도 중요하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9월 두 번째 A매치였던 웨일스전(0-0 무) 이후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전(1-0 승), 튀니지전(1-0 승), 베트남전(6-0 승), 싱가포르전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다. 중국전까지 그 기세를 잇겠다는 각오다.
수비 부문에서 클린스만호의 '믿을 맨'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중인 중앙 수비수 김민재다. 김민재는 탄탄한 수비뿐 아니라 최전방으로 연결하는 빌드업 능력도 남다르다
그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 여름까지 베이징 궈안에서 뛰어, 중국 무대가 익숙한 부분도 클린스만호에는 호재다.
김민재는 "(원정팀이었던) 싱가포르도 만만치 않게 거칠었다. 우리도 중국에 (원정팀으로) 가면 똑같이 경기를 할 것"이라며 "수비에서부터 거칠게 하면 경기가 편해질 것이다"며 초반 기선 제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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