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상징' 쌍뿔 모자…파리 경매서 27억원에 낙찰

기사등록 2023/11/20 14:51:14 최종수정 2023/11/20 15:03:29

佛 경매사 "모자로 전쟁터에서 나폴레옹 있는 곳 확인"

120개 중 20점 남은 듯…사석서 착용 또는 손으로 휴대

[서울=뉴시스] 프랑스 경매회사 오세나는 비버털 펠트로 만들어진 나폴레옹의 검은 쌍뿔 모자가 190만유로(약 27억원)에 19일(현지시간) 경매에서 팔렸다고 밝혔다. (사진=프랑스 경매회사 오세나 홈페이지) 2023.11.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하은 인턴 기자 = 19세기 프랑스 제국을 통치할 당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썼던 쌍뿔 모자가 프랑스 파리 경매에서 190만유로(약 27억원)에 낙찰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프랑스 경매회사 오세나는 비버털 펠트로 만들어진 나폴레옹의 검은 쌍뿔 모자의 추정가가 60만~80만유로(약 8억5000만원~11억3000만원) 사이였으나 이보다 약 3배에 달하는 가격에 이날 경매에서 팔렸다고 밝혔다. 모자를 구매한 사람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역사학자들은 이 모자가 나폴레옹의 상징이라고 보았다. 그는 전투에서 이 모자를 옆으로 착용했으며, 수년에 걸쳐 약 120개의 쌍뿔 모자를 소유했다. 그러나 현재 남아있는 것은 20점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장교가 어깨에 수직으로 모자를 쓴 반면, 나폴레옹은 ‘앙 바타이유(en bataille·전투 중)’ 스타일로 알려진 이 모자를 어깨와 나란히 썼다.

경매 관계자는 “사람들은 어디서든 이 모자를 알아보았다. 전쟁터에서 이 모자를 봤을 때, 나폴레옹이 있는 곳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나폴레옹은 사석에서도 이 모자를 항상 머리에 쓰고 있거나 손에 들고 있었다. 때로는 모자를 바닥에 던지기도 했다”며 “그것이 바로 황제의 상징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모자에는 나폴레옹이 유배지였던 엘바섬에서 탈출해 앙티브로 건너가 잠시 권좌에 복귀했던 시기에 그가 모자에 고정시킨 코카드(cockade·모자에 다는 표지)가 달려있다.

경매 관계자는 이 모자가 19세기 동안 나폴레옹의 병참장교 가문에 보관돼 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 모자는 지난해 사망한 한 사업가가 모았던 나폴레옹 관련 기념품과 함께 판매됐다.

경매에 나온 다른 물품으로는 나폴레옹이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한 후 그의 마차에서 빼앗은 은판, 그가 소유했던 나무로 만든 화장품 케이스, 면도기, 은 칫솔, 가위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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