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가 유이치 히라코(41) 식물들과 어우러진 '여행'전이 화려하게 열렸다.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 서울’에서 펼친 전시는 2년 전 연 갤러리 바톤 전시와는 달리 길이 10m, 높이 3m 회화 등 거대한 작품으로 선보인다.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 30여 점이 걸렸다.
◆유이치 히라코 작가는?
일본 오카야마 출신으로 영국 런던의 윔블던 예술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국제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2년 도쿄 네리마 구립 미술관(Nerima Art Museum)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2021년 상하이 파워롱미술관(Powerlong Museum), 2019년 사쿠라 시립 미술관(Sakura City Museum of Art)과 2013년 도쿄 도쿄도 미술관(Tokyo Metropolitan Art Museum)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3년 일본 신진 예술가를 위한 VOCA상을 수상한 바 있다. 상하이 파워롱미술관(Powerlong Museum)과 스위스 장 피고치 컬렉션(Jean Pigozzi Collection) 등에 작품이 소장 되어 있다.
◆작품에 동식물 등장…'여행'전
"이번 전시 제목은 '여행'입니다. 여러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요. 먼저 첫번째로는 ‘식물의 여행’입니다. 그건 일상(노동)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들은 자손을 남길 수 있도록 수억년에 걸쳐 번식체계를 만들어 왔습니다. 게다가 사람이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식물 스스로 해나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점에서 ‘식물의 여행’은 장엄한 여정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여행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특히 주목하는 것은 인류의 여행이라기보다 인류가 식물이나 자연에 대해 행하는 행위들과 지금까지 해온 것들, 앞으로 무엇을 해나갈 것인지를, 그리고 이 커다란 여행의 끝은 어디인지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제가 작품 활동을 하면서 이번 전시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하는 큰 미술관의 개인전이기 때문에 이런 개인전도 하나의 여행이 아닐까 해서 이런 제목을 붙였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동식물이 함께하는 풍경들을 그리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혼종의 캐릭터는 여러 식물들과 어우러지는 여행을 떠난다. 'The Journey(Traveling Plants)'은 길이가 10m에 이르고 높이 3m가 넘는 대작 회화다. 4개의 각기 다른 화면으로 구성된 이 작품 속 캐릭터 또한 숲, 어딘가 위치한다. 두 혼종의 인물은 형형색색의 씨앗처럼 보이는 대상들 사이에 자리하기도 하고 다른 화면에선 꽃과 식물과 함께 별빛 아래 휴식을 즐기기도 한다. 서로 다른 형식의 회화가 4개 화폭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각각 구성을 달리하지만 서로의 색채를 공유하며 연결된다. 씨앗이 경계를 넘어 서로 다른 자연에 뿌리를 내려 번성하고 이것은 마치 캠핑과 같은 여행으로 은유된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나아가 우리가 자연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을 유도한다. 전시는 2024년 2월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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