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GTX-A노선 개통 계정
화성 동탄 아파트값 20억원 넘어
8호선 연장선·홍성송산선 등 주목
19일 철도 노선 정보 사이트 미래철도DB 등에 따르면 내년 전국에서 개통되는 철도 노선은 총 17개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역대 최다 수량이다.
특히 개발 계획 단계부터 부동산 시장을 들썩이게 했던 GTX 노선이 2024년부터 본격 개통될 예정이다. 지난 6일 경기 화성 동탄역에서 열린 '광역교통 국민간담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GTX-A 수서∼동탄 구간을 내년 3월 말 조기 개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업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GTX-A 수서~동탄 구간이 내년 3월,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이 내년 하반기에 개통될 예정이다. 또 서울역~수서 구간은 2025년께 개통되고 삼성역 정차는 2028년 하반기 이후 개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TX는 최고 시속이 지하철 속도(시속 80㎞)의 2배 이상인 180㎞에 달해 개통 시 화성 동탄에서 삼성역까지 20분, 파주 운정에서 삼성역까지 23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GTX-A가 본격 개통되면 인근 부동산 시장 전반에 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철도 노선 인근 지역 부동산은 노선 계획 발표, 착공, 준공 시점마다 영향을 받는다.
특히 노선의 양 끝인 파주 운정신도시와 화성 동탄신도시 등 일부 지역은 이미 최근 몇 년간 GTX 착공과 함께 시세가 급등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은 전용면적 102㎡는 지난 9월 21억원(25층)에 손바뀜되며 20억원을 돌파했다. 전용면적 84㎡ 역시 지난달 18일 16억2000만원(48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또 송동 '동탄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 전용 116㎡는 지난달 5일 20억원(22층)에 팔렸다.
분양시장에서도 GTX-A 노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동탄2신도시의 '동탄레이크파크 자연& e편한세상'은 최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554가구 모집에 13만 3042명이 몰려 평균 240.1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분양에 나선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린 더 센텀'역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108.78대 1의 호성적을 거뒀다.
서해선을 충남 홍성까지 잇는 홍성송산선도 내년 하반기께 개통된다. 다만 송산~원시 구간은 아직 개통되지 않아 송산 북쪽인 일산~소사 구간까지 노선을 전부 연결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지방에서도 32.7㎞ 길이의 부전마산선 등 노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부전마산선은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역과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역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마산역에서 부전역까지 이동거리를 1시간20분에서 38분으로 줄여준다.
정부는 GTX-A 노선에 이어 B노선과 C노선 등 철도 노선 공사를 차질없이 추진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백원국 국토부 제2차관은 "윤 대통령이 직접 GTX의 신속한 추진을 강조한 만큼, 연말 C노선 착공을 시작으로 내년 A노선 개통 및 B노선 착공까지 차질없는 추진이 필요하다"며 "내년 3월 최초로 선보이는 수서~동탄 구간 개통에 이어,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도 내년 말 계획대로 개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GTX 등 철도노선 수혜지역의 집값이 올해 들어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격 과열 가능성이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요즘 수도권 아파트값은 교통혁명을 불러올 GTX 노선에 따라 춤을 춘다. 지난해 미국발 고금리 쇼크로 수도권에서 심하게 아파트값이 떨어진 동탄, 수원 영통구, 인덕원, 의왕, 송도는 모두 GTX 수혜지역으로, 올해 들어 시장여건이 좋아지자 반등세를 주도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가격변동이 다른 지역보다 클 수 있으므로 과열 조짐을 보일 때는 조심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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