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4%, 적금 8% 금리…뭐가 이자 많나요[금알못]

기사등록 2023/11/20 06:00:00 최종수정 2023/11/20 09:06:50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은행에서 이자를 받는 상품으로는 크게 예금과 적금이 있습니다. 정기예금은 만기까지 자금을 예치하고, 적금은 일정 기간 단위로 나눠서 넣는다는 차이가 있죠.

각 은행들은 다양한 예금과 적금 상품을 판매하며 고객 자금 유치 경쟁을 벌입니다. 기본금리와 우대금리 조건이 제각각이라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실제로 뭐가 더 이자가 많은 건지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1년 만기의 단리 기준으로 예금과 적금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원금 1200만원을 예금으로 넣었을 때 4% 금리에서 이자는 48만원입니다. 여기에서 이자과세 15.4%를 제하고 나면 원금과 함께 약 1241만원을 수령하게 됩니다.

매달 100만원씩 적금을 붓는 경우를 보겠습니다. 1년 뒤 원금은 1200만원으로 동일합니다. 금리가 4%로 같다면 세전이자는 26만원, 세후이자는 22만원 수준에 그치게 됩니다.

세전이자는 금리가 7%에서 약 46만원, 8%에서 52만원이란 계산이 나옵니다. 이자과세(15.4%)를 빼고 난 세후 수령액은 각각 1238만원, 1244만원이 됩니다. 월복리를 적용하면 세후 이자는 각각 39만원, 45만원으로 소폭 오릅니다.

적금 금리가 예금 금리의 2배 수준이 돼야 만기 때 받는 이자가 비슷해지는 셈이죠. 통상 금리가 높은 특판 상품은 납입액 한도 등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여유자금이 있는 고객은 정기예금 예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 간 경쟁과 모바일뱅킹 앱의 보편화로 시장에는 갈수록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만기 단위가 1~6개월로 짧은 예·적금 상품으로 고객 수요가 몰리는 추세입니다.

이와 함께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한 파킹통장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파킹통장은 일반적으로 정기예금이나 적금보다 금리가 낮은 편이지만, 고객이 원할 때 예치금을 투자 등 다른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죠. 보통 2%대로 형성된 파킹통장 금리는 경쟁이 심화하면서 우대금리 포함 4%대를 제시하는 저축은행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들을 중심으로 매일 이자를 수령해 복리 효과를 보는 상품도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상품마다 금리 조건과 납입 한도가 다르기 때문에 은행들은 본인의 소득 수준과 여유 자금, 향후 활용 계획 등을 고려해 보다 유리한 상품을 문의하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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