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공식 입장은 없어…선고까지 안심 못해
삼성은 17일 검사가 이 회장에 대해 구형한 형량에 대해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 회장이 또다시 실형을 받아 '총수 부재' 사태에 또다시 직면할 수 있어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 회장은 무죄를 주장했고, 변호인단도 검찰이 정황과 추측 만으로만 혐의를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 판단은 재판부의 몫이지만, 이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아 총수 부재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7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에게 삼성 그룹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처음 구속됐다.
당시 1심 재판부는 징역 5년을 선고했으나,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감형돼 2018년 2월 석방됐다. 수감된 지 354일 만이다. 하지만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서울고법에 사건을 돌려보내고,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2021년 1월 이 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하면서 다시 수감됐다. 그러고 그해 8월 207일 만에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이 회장의 형기는 지난해 7월29일 끝났고, 8월 정부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했다. 그러나 이번 재판 1심 선고를 남겨두고 또다시 사법 리스크에 직면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또다시 총수 부재 사태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주력인 반도체 사업에서만 올해 9월까지 12조7000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오는 연말부터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예고돼 있지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릴 총수 부재 상황이 뼈 아플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회장은 이날 최후진술을 통해 "삼성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부디 저의 모든 역량을 온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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