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공격한 언어, 너무 반정치적"
"무소속 송영길이 불 질렀는데…그림 안 맞아"
민형배 "정무적으로 미숙? 뜬금없다"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6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야권의 거친 발언에 대해 "정무적으로 매우 서툰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한 장관에 대해서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은 야당 입장에서 당연히 해야 될 일이지만 공격하는 그 언어를 보면 오히려 너무 반정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탈당하고 무소속 상태에 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저급한 언어로 불을 저질렀는데 그걸 뒤에서 민주당 의원이 하니깐 그림이 좀 안 맞는다"며 "(결과적으로) 마이너스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권의 이같은 비난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오히려 한 장관의 몸집만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몸집이 더 클 것도 없고 한 장관한테도 이런 과정들이 꼭 득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말싸움으로) 인지도나 주목도 같은 건 상승할지 몰라도 소위 지도자로서 자리매김하고 커 나가는데에는 근본적인 한계로 작동할 것"이라며 "길거리 싸움꾼 이미지를 가지고는 국민들이 선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한 행사에서 한 장관을 '어린 놈'이라고 비난하며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사 선배들을 조롱하고 능멸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14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렇게 법무부 장관을 후지게 하는 장관은 처음"며 재차 한 장관을 저격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한 장관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처럼회 소속인 민형배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단연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라고 썼고, 유정주 의원은 "구토가 난다"라고 거친 언사를 퍼부었다. 당 검사범죄대응TF 단장인 김용민 의원은 "금수의 입"이라고 한 장관을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 장관 비판에 뜬금없이 정무적으로 미숙하다는 거는 무슨 말씀이냐"며 최 전 수석을 거론했다. 민 의원은 "대선 앞두고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하자고 할 때 정무적으로 성숙해서 안된다고들 하셨냐"며 "그 정무적 판단이라는 게 뭔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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