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CJ·빙그레까지 유통가 70~80년대생, 대거 삼양라운드스퀘어行 왜?

기사등록 2023/11/20 08:39:57 최종수정 2023/11/20 08:58:05

삼양식품家 오너 3세 전병우 상무(1994년생) 중심으로 젊은 조직 변신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CSO(전략운영본부장·30)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누디트 익선에서 열린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발표 하고 있다. 공식명칭은 삼양식품그룹에서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바뀌었다. 2023.09.15. kgb@newsis.com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가 '오너 3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면서, 롯데·CJ 등 다양한 유통 기업에서 젊은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며 세대 교체에 나서 눈길을 끈다.

전 상무는 1994년생으로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손이다.

20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자회사 삼양애니는 1981년생 김학준 전 스튜디오룰루랄라 CP(책임프로듀서), 샌드박스네트워크 CCO(최고콘텐츠책임자)를 신임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다.

김 디렉터는 CJ ENM의 제작PD 출신으로 스튜디오룰루랄라(SLL)에서 CP를 맡아 '와썹맨' '워크맨' '시즌비시즌' 등을 제작했다. 삼양애니는 김 디렉터 영입을 기점으로 글로벌향 K푸드 콘텐츠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삼양라운드스퀘어가 등용한 CJ출신 인재는 김 디렉터 뿐 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삼양라운드스퀘어에 합류해 그룹의 새 비전 선포 프로젝트를 함께 이끈 최의리 브랜드전략부문장도 1982년생으로 '마케터 사관학교'라 불리는 P&G와 삼성, CJ, 신세계그룹 등 국내 굴지 대기업에서 마케팅을 두루 경험했다.

특히 CJ와 신세계 재직 당시 마케팅 부문에서 다방면의 활동을 보인 전문가로 알려졌다. 최근 삼양라운드스퀘어 조직 변화·쇄신 과정에서 전 본부장을 보필하며 마케팅 및 전략 부분을 담당했다.

불닭볶음면과 맵탱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G2(미국·중국) 양대 시장 법인장은 모두 CJ 출신이다.

김주영(51세·1972년생) 삼양식품 중국법인장은 CJ제일제당 해외법인운영 매니저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신용식(43세·1980년생) 삼양식품 미국법인장 역시 CJ푸드와 CJ 슈완스(Schwans) 경영관리이사 등으로 근무했다.

또다른 식품·유통 대기업인 롯데 출신 임원들도 다수 포진해있다.

윤아리(46세·1977년생) 삼양식품 식품연구소 품질안전센터 센터장은 롯데중앙연구소 안전센터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한 바 있다.

김대우(52세·1972년생) 삼양식품 밀양2공장 TFT부문장은 롯데제과 상무 출신이다. 장현수(53세·1970년생) 삼양식품 품질보증부문장 역시 롯데제과 소비자보호1담당으로 다양한 소비재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14일 전병우 삼양애니 대표가 서울 종로에서 열린 삼양라운드스퀘어 비전선포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3.09.14.
다양한 식품·유통 기업 출신 젊은 인재들의 스카우트도 이어지고 있다.

이후성(44세·1979년생) 삼양식품 불닭마케팅부문장은 빙그레 마케팅 팀장 출신이다. 김경미(45세·1978년생) 삼양식품 소스마케팅부문 부문장은 아워홈 마케팅 부문장과 SPC삼립 푸드사업본부실장, 샘표주식회사 마케팅 이사 등을 역임했다.

장석훈(45세·1978년생) 삼양식품 경영지원본부장은 삼일회계법인 회계사와 위메프 CFO 등으로 근무했다. 김기홍(49세·1974년생) 삼양식품 아시아·유럽·중동·아프리카 본부장은 켈로그의 대만·홍콩 총괄 관리자로 글로벌 소비재 경험을 쌓았다.

이밖에 기업을 직접 이끌어본 경험이 있는 인재도 있다.

강태갑(52세·1971년생) 삼양식품 한국영업본부장은 세미원푸드 영업본부이사와 엠지푸드솔루션 대표이사 출신이다. 문남인(45세·1978년생) 삼양식품 아시아·유럽·중동·아프리카 커머셜 부문장은 필립스 퍼스널 헬스 마케팅 부장과 라엘코리아 총괄임원 등으로 근무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최근 본격적인 임원진 세대 교체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전 상무가 기존 부문장에서 상무로 승진하면서 외부 인재 영입에 더해 젊은 피 수혈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상무는 1994년생으로 계열사 삼양애니의 대표도 함께 맡고 있다.
       
삼양애니에서도 젊은 피 수혈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지난 6월엔 P&G와 현대자동차·디즈니·샌드박스네트워크 등에서 경력을 쌓은 1979년생 정우종 신임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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