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16일 새벽 두 번째 대좌…"테이블 준비됐다"

기사등록 2023/11/15 15:49:48 최종수정 2023/11/16 08:05:12

美 "수 주간 의제 논의…진솔하고 건설적인 대화 기대"

양국 경쟁 비롯해 중동·우크라 등 다양한 현안 논의

[발리=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난 모습. 이들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년 만에 대좌한다. 2023.11.15.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각국 정상으로 두 번째 대좌한다. 양국 간 경쟁 관리는 물론 중동·우크라이나 등 시급한 국제 현안도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을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을 연다. 회담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 우리 시간으로 16일 오전 4시에 열린다.

두 정상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회담 이후 1년 만이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3시간이 넘도록 머리를 맞댔지만, 대만·신장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두고는 서로의 입장을 고집했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간이브리핑에서 회담 의제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를 가장 책임 있는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이는 경쟁이 충돌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그간 행정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이견이 있는 문제에 직면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는 자신 있는 국가로서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외교적으로 관여하기도 두려워해서는 안 되고, 두려워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기후 변화와 청정에너지 기술 등을 꼽았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 이후 발발한 중동 위기 역시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커비 조정관은 "시 주석과의 양자 회담에서 중동 문제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의 관점을 듣고자 한다"라며 "그들(중국)은 우리에게 없는 역내 소통선을 보유했다. 이스라엘이 방어에 필요한 지원을 얻을 수 있도록 중국이 돕고자 한다면 환영"이라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양 정상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해서도 대화하기를 원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속 지원하리라는 점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대만 문제는 이번 회의에서도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커비 조정관은 다만 관련 질문에 "'하나의 중국' 정책은 변한 게 없다"라며 "우리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엇이 의제가 되고 무엇이 의제가 되지 않을지, 어떻게 진전을 이뤄낼지 수 주에 걸친 논의가 있었다"라며 "그들은 서로에게 솔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테이블은 차려졌다"라며 "매우 생산적이고 진솔하며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과 중국은 정상회담에 앞서 기후 공동 대응 워킹그룹을 출범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두 정상의 회담 장소는 샌프란시스코 남부 유명 관광지 피롤리 정원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곳에서 시 주석과 약 4시간에 걸쳐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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