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대통령이 의정서 보낸 지 25일만
튀르키예 의회 넘으면 헝가리 비준만 남아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튀르키예 의회에서 오는 16일(현지시간)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논의한다.
14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해당 논의는 튀르키예 의회 산하 외교위원회에서 진행한다. 지난달 23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스웨덴의 나토 회원국 가입을 담은 의정서에 서명한 뒤 이를 의회에 제출한 지 25일 만이다.
해당 위원회 문턱을 넘으면 해당 안건은 의회 비준을 거쳐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다. 튀르키예는 그동안 스웨덴이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 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의회 비준에 소극적이었다.
튀르키예가 스웨덴 비준을 마무리하면 나토 회원국 31개 중 헝가리만 비준을 남겨놓게 된다.
지난 8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노바크 커털린 헝가리 대통령과 회담에서 "헝가리 정부는 나토 동맹국 중 스웨덴의 회원국 가입을 마지막으로 비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말해왔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제 헝가리가 그 약속을 이행하기를 기대한다"면서 "헝가리 의회는 더 이상 지체 없이 비준 표결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커털린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스웨덴의 회원국 가입을 지지하지만, 이를 결정하는 것은 의회에 달렸다고 말했다.
친(親)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스웨덴의 나토 동맹국 가입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은 급할 필요가 없다"라며 의회 비준 절차 개시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가입 신청에 나섰다. 나토에 신규 회원국이 가입하려면 기존 회원국이 각자 의회에서 비준을 마쳐야 한다.
핀란드와 달리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 의회 비준이 이뤄지지 않았다. 핀란드는 지난 4월 31번째 회원국으로 나토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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